1만 5천원에 '비계 덩어리' 삼겹살 준 울릉도 식당…울릉 군수까지 나섰다

입력 2025-07-23 19:09:54

"지속적인 개선책 마련할 것"

울릉도를 찾은 한 유명 유튜버가 고깃집에서 비계로 가득한 삼겹살을 받았다는 황당한 일화를 공개해 온라인에서 비판이 커지자 해당 음식점 주인은 직원의 실수였다며 사과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울릉도를 찾은 한 유명 유튜버가 고깃집에서 비계로 가득한 삼겹살을 받았다는 황당한 일화를 공개해 온라인에서 비판이 커지자 해당 음식점 주인은 직원의 실수였다며 사과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울릉도 여행을 담은 한 유튜버가 고깃집에서 주문한 삼겹살의 질이 좋지 않고, 숙박업체의 시설도 고장이 나 있는 등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울릉군수가 직접 나서서 입장을 밝혔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유튜버 '꾸준'이 "울릉도는 원래 이런 곳인가요? 처음 갔는데 많이 당황스럽네요"라는 제목으로 업로드한 울릉도 여행 영상이 화제가 됐다.

영상 속 유튜버는 울릉도의 한 식당에서 120g 기준 1인분 1만 5천원인 삼겹살을 2인분 주문했으나 살코기보다 비계가 많은 고기를 받았다.

그가 "기름은 일부러 반씩 주는 거냐"고 묻자 식당 관계자는 "저희는 육지 고기처럼 각을 잡거나 삼겹살은 삼겹살대로 파는 게 아니라 퉁퉁퉁 썰어서 인위적으로 썰어 드린다"고 답했다.

이에 유튜버가 "처음 오는 사람은 놀라겠다, 기름이 이만큼 나오면"이라고 하자, 식당 관계자는 "저희 기름이 다른 데 비하면 덜 나오는 편이다. 처음엔 거부하시는데, 구워 드시면 맛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가 논린이 되자 해당 음식점 사장은 "그날 제가 병원에 가서 없는 사이 직원이 옆에 빼놓은 고기를 썰어줬던 것 같다"며 "(고기 부위는) 앞다리살인데, 찌개용으로 빼놓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사장은 "직원이 혼자 있다 보니까 (실수)했나 본데, 그래도 제 책임이다. 제가 제대로 못 운영했다"며 "유튜버에게 너무 많이 미안하고 울릉도 분들에게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유튜버는 숙소의 에어컨이 고장났으나 별다른 조치나 사과를 받지 못했고, 오히려 퇴실 재촉 전화를 받았다. 따개비죽과 명이김밥 등 다소 높은 가격대의 음식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 영상이 SNS를 중심으로 부정적인 반응과 함께 화제가 되자 남한권 울릉군수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알려진 관광서비스와 관련한 전반적인 품질 및 가격 문제 이슈에 대해서 깊은 책임감과 함께 심심한 사과의 입장을 밝힌다"고 했다.

남 군수는 "이번 논란의 발생 원인이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발생하는 고물가와 성수기 집중 현상, 숙련된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개선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결코 불합리한 가격 정책이나 불친절한 서비스의 핑계가 될 수 없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드시 개선해야 할 근본적인 문제로,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강력하고 지속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민간 차원의 관광서비스업 협의체를 구성하도록 지원해 합리적인 가격, 원산지 표시제 도입, 서비스 친절도 및 위생 관리의 정기적 점검과 인증제를 시행해 자체적인 서비스 표준화를 유도할 것"이라며 "군 차원의 지속적인 현장점검과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문제 발생 시 즉각적인 현장 지도가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이슈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행정을 비롯한 울릉군민 모두의 자발적인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울릉도를 찾는 모든 관광객이 좋은 기억을 가지고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