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스 "자동차 시장 개방…미국산 의약품 수입 확대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필리핀과의 무역합의가 타결됐다며, 오는 8월 1일부터 필리핀에 대해 19%의 상호관세율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을 통해 "필리핀은 미국에 무관세로 시장을 개방하고, 우리는 필리핀에 19%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관세율은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 명시했던 20%보다 1%p(포인트) 인하된 것이다.
이로써 필리핀은 인도네시아와 동일한 19% 관세율을 적용받게 됐다. 베트남(20%)보다 낮은 수준이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자동차 시장을 미국에 개방하기로 했다"며 미국산 상품에 대한 무관세 적용은 자동차 등 특정 품목에 국한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산 콩, 밀, 의약품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지만, 이 품목들에 무관세가 적용될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번 관세 인하는 작게 보일 수 있으나 필리핀에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협상이란 원래 그런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처음 워싱턴DC에 도착했을 때 미국은 관세율을 20%로 제시했다"며 "우리는 그것을 1%포인트 낮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르코스 대통령을 "훌륭하고 협상에서 강한 상대"라고 평가하며 "필리핀은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국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군사적으로도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