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최다 권리당원 호남·수도권 지역 순회 경선 취소…8·2 통합 진행
권리당원 투표 30일부터 내달 2일, 국민 여론조사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실시
경선 초반 앞선 정청래 후보와 박찬대 후보 간 선거전 잠시 중단…SNS 등 여론전 활발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 전국 순회 경선 일정이 수해 여파로 취소되고 온라인 투표로 진행함에 따라 초반 앞서가던 정청래 당 대표 후보와 추격하는 박찬대 후보의 경쟁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최근 전국을 강타한 수해로 인해 복구 활동 등 대민 지원에 집중하면서 지난주까지만 해도 흥행에 열을 올리던 선거전을 자제하고 있다.
당초 26, 27일 각각 예정됐던 호남권(광주·전북·전남) 및 경기·인천권 순회경선 일정도 내달 2일 서울·강원·제주지역 합동 순회 경선과 통합해 원샷 경선으로 치르기로 변경했다.
또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도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국민 여론조사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실시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수해 복구 분위기 속 선거전을 이어가는 것이 국민 정서상 맞지 않다는 판단이다. 박 후보도 선거 일정을 아예 미루자고 제안했고 정 후보도 빠르게 원샷 경선을 치르고 수해 복구에 집중하자고 요청하면서 절충점을 택했다.
정치권에서는 온라인 투표 일정까지 선거전이 사실상 멈추게 되는 이른바 '깜깜이' 기간만큼 다소 밀리던 박 후보가 뒤집을 기회를 얻게 됐다는 의견이다.
23일 기준 권리당원 대상 투표 누적 집계 결과는 정 후보 62.65%(7만6천10명), 박 후보 37.35%(4만5천310명)이다. 기세를 타고 크게 앞서가던 정 후보 입장에서는 썩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온라인 투표가 상당한 시간을 두고 진행됨에 따라 깜깜이 기간 여론전에 앞선 결과와 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대의원들은 원내 관계가 크게 작용하긴 하지만 대체로 권리당원 의견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지만 국민 여론조사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최다 권리당원 수를 자랑하는 수도권과 호남 지역 투표도 미뤄진 만큼 여론전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다소 강성이 약하다는 이미지의 박 후보는 호남 수해복구 현장에 집중하고, SNS, 언론 등 다양한 채널로 강성 메시지를 쏟아내며 맹추격하고 있다.
반면 현재까지 앞서있는 정 후보는 기존 강성 이미지가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말을 아끼면서 수해 복구에 집중하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앞선 득표율을 보면 온라인 투표가 큰 변수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검찰개혁이 당면한 과제인데 당원들은 법사위원장을 하면서 존재감을 보인 정청래 후보를 더 적임자로 볼 것도 같다"면서도 "다만 둘 다 친명이고 성향이 비슷하다 보니 이재명 대통령에 부담을 주나 안주나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