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 "APEC 준비 대차대조표 부실…성공 외 대안 없어"

입력 2025-07-23 14:29:36

지드래곤 홍보대사 위촉 발표

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종합점검회의에서
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종합점검회의에서 'K-APEC! 결국 국민이 합니다'를 주제로 기조 발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100일 앞두고 총력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23일 "우리에겐 성공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며 속도감 있는 준비를 주문했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APEC 정상회의 종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새 정부가 이어받은 APEC 준비 대차대조표는 부실하고, 성공은 미지수고, 시간은 촉박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비정상의 길을 걸었던 지난 정부에서 APEC 준비가 미진했다"면서 "내란을 극복한 문화선도 국가의 저력을 반드시 세계에 보여주고 경제회복의 대내외 도약대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총리는 또 정부 관계자들을 향해 "숙소, 회의장, 만찬장, 미디어센터 건설, 각종 프로그램 등을 9월까지 준비를 장담하기 촉박한 상황"이라며 "초벌 준비가 완료될 9월 이후에 문제점을 바로잡는 것은 자칫 돌이키기 어려운 패착이 될 것"이라는 말로 속도감 있는 준비를 당부했다.

이어 김 총리는 "결국 모든 일의 성패는 국민의 관심과 지혜에 달려있다"며 "모든 준비 과정을 국민에 공유해 개최 성공을 위한 국민적 지혜와 협력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9월까지 모든 공사를 계획한 일정대로 진행해 인프라 조성을 완료하고, 10월 중 최종 점검과 리허설을 통해 완벽하게 준비된 모습으로 각국 정상을 맞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총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수 지드래곤을 APEC 정상회의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또 지드래곤의 얼굴과 위촉장을 들며 엄지를 들어올린 자신의 사진도 함께 올리며 "정상회의를 100일 앞둔 오늘부터 지드래곤님과 APEC 정상회의의 시너지를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지드래곤은 2025 APEC 정상회의 홍보대사 위촉식을 시작으로 APEC 메시지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출연, 관련 행사 참여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홍보영상 제작은 독창적 연출로 주목받는 돌고래유괴단의 신우석 감독이 맡는다.

APEC 준비기획단은 "지드래곤은 창의성과 혁신의 상징으로, APEC이 지향하는 연결과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국내외에 파급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라며 "세계적인 영향력을 갖춘 지드래곤을 위촉함으로써 APEC 정상회의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지드래곤 교세라 돔 오사카 콘서트. 갤럭시코퍼레이션 제공
지드래곤 교세라 돔 오사카 콘서트. 갤럭시코퍼레이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