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시즌 초반 부진 딛고 가파른 상승세
타율 3할대 진입, 11시즌 연속 100안타 달성
팀 리더 역할 톡톡, 젊은 선수들에게 본보기
타석에 서면 뭔가 해줄 것 같다. 프로야구 무대엔 그런 기대를 갖게 하는 타자들이 있다. 삼성 라이온즈에선 구자욱이 그렇다. 2025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으로 삼성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구자욱의 질주가 거침 없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5할(0.513)을 넘는다. 그동안 안타 20개를 때렸다. 부진을 완전히 털어낸 모양새. 몰아치기에 능하다는 평가를 뒷받침하는 성적이다. 어느새 시즌 타율도 3할대(0.301)에 도달했다.
20일 경기에선 맹타를 휘둘렀다. 5타수 4안타(2루타 2개, 홈런 1개) 2타점을 기록하며 삼성이 키움 히어로즈를 15대10으로 꺾는 데 앞장섰다. 22일 SSG 랜더스전(7대5 삼성 승) 5회말엔 중전 안타를 때렸다. 11시즌 연속 100안타 기록을 세우는 순간이었다.

시즌 초반 모습과는 극과 극이다. 구자욱은 한때 타율이 1할대로 떨어지는 등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좀처럼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5월이 끝났을 때도 구자욱의 타율은 0.249에 그쳤다. 주장이라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방망이가 더 무거워졌다.
기대감이 컸던 만큼 실망감도 커졌다. 지난 시즌 구자욱은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으로 맹활약했지만 올 시즌엔 부진을 거듭했다. 포스트시즌에 당한 다리 부상에서 회복하느라 겨우내 훈련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한 탓이란 얘기도 나왔다.
그래도 코칭스태프는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이미 보여준 게 많은 타자이기 때문.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을 잠시 6번 타순으로 내리기도 했으나 꾸준히 출전시켰다. 구자욱도 특타를 자청하며 열심히 방망이를 휘둘렀다. 중심 타선에 무게를 더하려면 그가 필요했다.

박 감독은 "주장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부담이 있는 것 같다"며 "결국은 수치로 증명하는 선수다. 시즌이 끝나면 자기 (평소) 기록에 도달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구자욱이 제 모습을 찾길 기다렸다. 구자욱은 6월 이후 그 기대에 부응했다.
6월 구자욱이 달리기 시작했다. 6월 한달 간 타율 0.329로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7월 전반기 마지막 9경기에선 타율이 0.485에 이르렀다. 중심 타선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던 르윈 디아즈의 부담도 줄었다. 리그 최고로 꼽히는 삼성의 화력도 더 강해졌다.
구자욱은 팀의 리더다. 그의 활약은 팀 분위기와도 맞물린다. 삼성은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 구자욱이 맹활약하면 젊은 선수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된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덕아웃 분위기도 밝아진다. 구자욱의 부활은 천군만마를 얻는 격이다.

구자욱은 "매 타석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주위에서 많은 도와주셔서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다"며 "팀이 하루빨리 상위권으로 진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팀 동료들 모두 경기에선 모든 걸 쏟아붓는다는 마음으로 뛰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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