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온라인 전대 결정에 박찬대 "집권여당 자세 아냐" 정청래 "당원들 흔쾌히 수용"

입력 2025-07-18 13:25:17 수정 2025-07-18 13:44:54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박찬대 당대표 후보가 16일 서울 목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기념 촬영을 마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박찬대 당대표 후보가 16일 서울 목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기념 촬영을 마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지난 17일부터 이어진 전국적인 폭우 피해에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 첫 일정인 충남권·영남권 순회경선의 현장 행사를 취소하고 온라인으로 진행키로 18일 결정하자 박찬대 후보와 정청래 후보가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

▶박찬대 국회의원은 이날(18일) 오후 1시 15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 삶보다 우선하는 정치는 없다. 충청, 호남, 영남에 200년 만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하늘이 뚫린 것처럼 쏟아붓는 폭우가 할퀴고 간 거대한 자연재해 앞에서 국민들께서 망연자실해 계시다"면서 "이재명 정부 집권 여당의 첫 당 대표 후보로서 이런 상황에서도 당 대표 선거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심각하게 문제제기를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충청, 호남, 영남의 대의원, 권리당원들께서 투표에 참여할 마음의 여유조차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 대표 선거를 일정대로 진행하는 것은 책임 있는 집권 여당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과 지도부에 폭우가 그치고 피해복구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때까지, 당 대표 선거 일정을 중단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면서 "국민들께서는 폭우와 싸우고 있다. 집권 여당도 국민과 함께 폭우와 싸워야 한다. 자칫 선거에 매몰돼 있다는 비판으로 집권 여당이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을 드릴 수도 있는 상황임을 십분 고려해 주시길 바란다. 국민들께서 집권 여당 임시지도부가 이재명 정부 집권 초에 맞이한 대형 재난 앞에서 어떤 용단을 내리는지 지켜보고 계시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의원은 "선거 일정 중단 이후 재개 시점과 추후 재개될 선거 일정 등은 모두 지도부의 뜻에 따르겠다"고 글을 마쳤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반면, 정청래 의원은 앞선 이날 오전 11시 28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의 온라인 전당대회 개최 결정을 두고 "당원들께서도 흔쾌하게 수용하리라 믿는다"고 반기면서 "오직 당원만 믿고 오직 당심만 믿고 가는 당원 대표, 당 대표가 되겠다. 당원 동지 여러분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두 후보의 이견은 폭우 피해 관련 뉴스가 쏟아지던 전날(17일) 밤 드러났다.

박찬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순회 경선을 그대로 진행하는 것은 집권여당의 책임 있는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일정 중단 및 순연 필요성을 시사했다.

반면,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중앙당, 선관위와 논의했다"면서 "온라인 (전당)대회를 하고 수해복구를 돕는 것이 어떨까"라고 밝혔는데, 이 제안이 그대로 받아들여진 맥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