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MCA 재검토 앞두고 공동 대응 모색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체제를 흔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방침에 대응하기 위해 멕시코와 캐나다가 정상회담을 추진한다. 관세 충격을 최소화하고 협정 이행 사항을 놓고 공동 입장을 정리하기 위한 고위급 교류가 본격화되고 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전날 전화 통화를 했으며 직접 만나 회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의 멕시코 방문이 예정돼 있으며, 구체적 일정은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두 정상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서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멕시코도 캐나다와 마찬가지로 미국과의 관세 갈등 해결을 위한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한 서한에서, 8월 1일부터 멕시코산 제품에는 30%, 캐나다산 제품에는 3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USMCA는 북미 3국이 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상품과 서비스를 무관세로 교역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며, 2020년 7월 발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당시 이를 "가장 공정하고 균형 잡힌 무역 협정"이라고 평가했으나, 올해 재집권 이후 입장을 바꿔 협정을 "불공정 조약"이라 비판하며 재검토에 나섰다. 이에 따라 북미 3국은 당초 내년으로 예정돼 있던 협정 이행 사항 검토 시점을 올 하반기로 앞당겨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카니 총리와 USMCA 틀을 유지하고 그 세부 규정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며, 대면 회담의 주요 의제가 대미 관세 공동 대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멕시코 재계 핵심 인사들과 만나 미국 내 투자 현황 정보를 공유하고, 민간 차원의 대응력 확보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미국이 올해 2분기에만 추가로 거둬들인 관세 수입이 470억 달러(약 65조3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 미 재무부 자료를 인용해 올해 2분기 전체 관세 수입이 640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470억 달러 증가한 수치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관세 공세를 받은 대부분의 국가는 미국의 보복 가능성을 우려해 강경 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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