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혁신안에 대한 당 지도부의 반응을 '다구리(몰매를 뜻하는 은어)'라고 표현했다.
17일 윤 위원장은 지도부 회의인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한 뒤 혁신안에 대한 비대위의 반응이 어땠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비공개 때 얘기인 만큼 다구리라는 말로 요약하겠다"고 답했다.
윤 위원장은 "지금 당에서 쇄신하려는 노력이 없다고 느끼나"라는 질문에 "오늘 비대위 안에서 느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지난 12월 이후에 우리 당의 모습에 대해서 국민들이 가장 답답해하는 것이 어째서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냐는 것"이라고 했다.
쇄신안에 대한 반발에 대해선 "반발이 없으면 혁신안이라고 말할 수 없다"며 "지금 우리가 해오던 방식을 크게 바꾸지 않으면 이 당이 정말 완전히 새로워졌다는 느낌을 주기 어렵다는 것은 다들 예상하고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계속 당을 바꿔 나가기 위한 혁신을 해나가는 것이 제 몫"이라며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의원이 얘기했던 것이 모두 하나하나의 계단이 되고 있는 것이고, 저도 지금 굉장히 중요한 계단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일로 예정된 의원총회와 관련해서는 "혁신안을 만들어서 권고하는 것은 저희의 몫이고, 그것에 대해 결정하는 것은 지도부의 몫이다. 각각의 몫이 다르다"고 했다.
그는 '전당대회 전 혁신안을 관철하겠다는 구상에 변함은 없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리 희망한다"고 답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회의 전 페이스북을 통해 20여 년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불법 대선자금 수수 사건' 당시 중진 의원 37명의 총선 불출마 선언을 언급하며 "(지금의) 중진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전날 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 의원 4명에게 직접적으로 '거취 표명'을 요구한 데 이어, 재차 중진 의원들을 상대로 '퇴진 압박'을 가했다.
이와 관련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어제 혁신위원들에게 확인해 보니까 누구와도 공유한 게 없다. 본인이 개인 자격으로 (혁신위를) 대표한 것을 지적한 것인데 그것을 다구리라고 표현한 것은 도가 지나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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