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반갑지는 않은 비…마운드 운영의 묘가 필요한 때

입력 2025-07-17 13:05:21 수정 2025-07-17 19:13:50

폭우 탓에 프로야구 후반기 일정도 차질
삼성, 키움과의 홈 4연전 일부도 못 할듯
선발진 투입 시점 등 전략적 안배 필요

삼성 라이온즈의 아리엘 후라도.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아리엘 후라도. 삼성 제공

폭우로 달아오른 대지가 식었다. 뜨거운 프로야구 순위 싸움도 마찬가지. 후반기 시작을 벼른 삼성 라이온즈로선 그리 달갑지 않는 비다. 경기 일정이 바뀔 가능성이 커져 선발투수진 운영 전략과 컨디션 관리가 변수로 떠올랐다.

프로야구 후반기는 17일 시작됐다. 이날부터 20일까지 각 구단이 4연전을 치르는 일정이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쏟아지는 폭우에 발목이 잡히는 모양새. 주말에도 비 예보가 있어 경기가 애초 잡힌 일정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 삼성 제공

'가을 야구' 진출팀은 여전히 안갯속. 시즌이 반환점을 돌았는데도 포스트시즌에 나설 5개 팀을 점치지 쉽지 않다.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 순위표가 워낙 촘촘한 탓이다. 삼성처럼 하위권 팀에겐 이런 상황이 기회일 수 있다. 앞선 팀들과 격차가 크지 않다.

선두 한화 이글스는 2위 LG 트윈스에 4.5경기 차로 앞선 상황.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를 중심으로 한 선발투수진이 워낙 탄탄해 후반기에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투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지 않는다면 순항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 라이온즈의 헤르손 가라비토.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헤르손 가라비토. 삼성 제공

삼성은 8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그래도 아직 기회는 있다. 7위 NC 다이노스와는 0.5경기 차. 4위 KIA 타이거즈와도 3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LG와는 5.5경기 차다. 17일부터 NC와 KIA는 4연전을 벌인다. 삼성이 4연전을 잘 치른다면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삼성의 4연전 상대는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 상대적으로 덜 버거운 일정이다. 더구나 키움은 팀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최근 홍원기 감독과 고형욱 단장을 함께 내보냈다. 성적 부진이 이유. 하지만 애초 전력 누수가 심했다는 지적 속에 뒷말이 계속 나오는 형편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최원태.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최원태. 삼성 제공

삼성에겐 7월 하반기가 승부처다. 여기서 판을 휘젓지 못하면 8월 이후 따라잡기 어려워진다. 키움과의 4연전이 시작. 아리엘 후라도부터 원태인, 헤르손 가라비토, 최원태로 4연전을 치른다는 게 삼성의 계획이었다. 잔뜩 벼르고 있는데 김이 빠졌다. 비 때문이다.

가을 야구 진출의 마지노선은 5위. 선두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터보다 이곳이 더 격전지다. 5위 KT 위즈와 8위인 삼성과의 승차는 2.5경기밖에 나질 않는다. 6위 SSG 랜더스, 7위 NC까지 한데 엉켜 엎치락뒤치락하는 혈전이 막판까지 이어질 거란 예상이 나온다.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현.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현. 삼성 제공

공교롭게도 삼성은 다음주 SSG와 KT를 만난다. 순위 싸움을 떠나 껄끄러운 상대들. 둘과 만나면 경기를 쉽게 풀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특히 KT에겐 이번 시즌에도 2승 5패로 밀렸다. 이번 주 승수를 쌓아둬야 했는데 비로 계획이 꼬일 판이다.

두 팀은 마운드가 강하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고영표, 소형준, 오원석이 버틴 KT 선발투수진은 리그 정상급. SSG는 드류 앤더슨, 미치 화이트, 김광현이 선발투수진의 주축이다. KT는 박영현, SSG는 조병현을 중심으로 한 불펜 필승조도 탄탄한 편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 삼성 제공

삼성 타선은 리그 최고 수준. 선발투수진도 괜찮다. 다만 불펜이 흔들리는 게 문제. 비로 일정이 불규칙해지면 어떤 선발투수를, 언제 투입할지가 변수다. 해당 투수의 컨디션 유지 여부도 고려 요소. 그에 따라 내세울 불펜도 달라진다. 코칭스태프의 묘수가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