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차떼기 위기 때 중진 불출마… 아름답게 책임지는 모습 보여달라"

입력 2025-07-17 08:28:46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중진들께서 아름답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17일 윤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그간 당을 이끌어오신 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절실합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지금 (이재명 정권은) 헌법도 바꾸고 경제체제도 허물고 사법부도 뒤집을 계획들을 이미 진행 중"이라며 "(중진 희생을 통해) 국힘당을 다시 세우지 못한다면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짓는 것이다"라는 점도 덧붙였다.

그는 "당의 중차대한 과오로 국힘은 지금 백척간두에 서 있다"며 "지금 살자고 하면 우리 앞에는 더 큰 고통과 회생불가의 절망이 기다릴 뿐"이라고 했다.

윤 위원장은 "2004년 차떼기로 당이 존폐의 위기에 처했을 때 37명의 중진들이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은 당을 소생시키고, 젊은 정치에 공간을 열어줬다"며 "지금의 중진들은 그분들이 열어준 공간에서 정치를 해오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어제 제가 실명을 거론하는 고강도 처방을 한 것은 현재 국힘의 상황이 그만큼 엄중하기 때문"이라며 "내란 프레임을 지금 확실하게 벗어나지 못하면, 앞으로 10년간 절대소수 야당으로 지리멸렬하거나 내란당이란 오명으로 공격받아 부서지는 길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건 국힘당의 문제가 아니다"며 "그 시간 동안 대한민국은 자유민주국가가 아니라 좌파 포퓰리즘 국가로 나라의 근간이 모두 탈바꿈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진들께서 아름답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며 "그 모습이 당을 살리고 젊은 후배들이 정치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길을 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 위원장은 전날 여의도 당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과거와의 단절에 저항하고 당을 탄핵의 바다에 밀어 넣고 있는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 송언석 대표(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스스로 거취를 밝히라"고 주장했다.

불출마 요구를 받은 중진 의원 중 한 명인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전통시장을 방문했다며 "지금은 진짜 혁신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혁신의 정답은 현장에 있고 현장 속에서 민심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윤 위원장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