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접견금지, 악의적"…모스 탄에 보낸 옥중편지 공개

입력 2025-07-17 07:31:14 수정 2025-07-17 10:42:52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특검의 수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특검의 수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모스 탄 미국 리버티대 교수와의 접견이 불발됐다. 윤 전 대통령은 모스 탄 교수에게 옥중 편지를 보내 "(내란 특검이) 접견 금지 결정을 내린 것은 악의적이고 어리석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 측 김계리 변호사는 16일 윤 전 대통령의 옥중 편지를 공개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구치소에서 탄 교수를 접견하려 했으나 특검의 접견 금지 조치로 성사되지 못했다.

윤 전 대통령은 서신에서 "공산주의, 네오막시즘, 완전히 구축된 권위주의 독재체제, 초국가 경제 권력"을 언급하며 "위장된 민주주의, 부정부패 카르텔, 허위 선동과 허위 정보, 이들과 결탁하고 이들에게 기생하는 지식 산업들이 창궐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리즘은 완전히 배신 당했다"며 "글로벌리즘은 거대한 기득권 카르텔을 구축해 국가도, 주권도, 자유도 거기에 매몰되고 이제는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은 "나는 최근 재구속돼 하루하루의 일상과 상황이 힘들지만 늘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고 있다"며 "동지들에게 격려와 안부를 전한다"고 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16일 오후 4시 20분 서울구치소에서 윤갑근 변호사, 모스 탄 전 대사와 10분간 일반 접견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모스 탄 전 대사는 제21대 대선 당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인물이다.

하지만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윤 전 대통령이 변호인을 제외한 외부인과 접견하지 못하도록 관련 조치를 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언론브리핑을 통해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어제부터 기소 시까지 가족 및 변호인 접견을 제외한 피의자 접견 금지를 결정하고 서울구치소장에 지휘했다"고 밝혔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구속적부심사청구서를 접수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2부(재판장 류창성)는 오는 18일 오전 10시15분에 윤 전 대통령의 구속적부심 심문기일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구속적부심은 구속된 피의자가 법원에 자신의 구속이 적법한지, 계속 구속할 필요성이 있는지 다시 심사해달라고 요청하는 절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