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도전 중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16일 故(고) 정두언 전 국회의원 묘소를 직접 찾아가 6주기를 챙겼다.
정두언 전 의원의 가족과 함께 경기 성남시 분당메모리얼파크 고인의 묘소를 찾은 것.
▶정청래 의원은 이날 오전 일찍 묘소를 찾은 후 오전 9시 46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 정두언 의원님의 6주기 입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을 올렸다.
"형님, 형수님하고 저희들 왔어요"라고 고인에게 인사를 했다는 정청래 의원은 "매년 7월 16일이면 어김없이 이곳 분당 메모리얼 파크에 온다. 벌써 6번째이다. 두언이 형님이 잠들어 있는 곳"이라며 "이곳에 오면 올때마다 왜 그렇게 평소에 웃는 모습, 노래 부르던 모습 그리고 저와 토론하던 표정들이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르는지 모른다. 당은 달랐지만 대화가 되는 분,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면 그럴수 있겠다고 이해해 주는 분 그리고 매사에 솔직담백했던 형님이 요즘 더 그립다"고 정두언 전 의원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그는 "'이명박 정권은 정권을 잡은 것이 아니라 이권을 잡았다' 저와의 대화 중 형님이 남긴 명언"이라고 소개하면서 "본인이 감추고도 싶었을법한 이런 얘기도 서슴지않고 했던 형님이다. 내가 공천탈락 컷오프 됐던 시절 4년 동안 두언이 형님과는 단짝 파트너로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했다. 방송 후 뒷풀이를 하며 정이 듬뿍 들었다. 내성적인 성격이라 처음에는 어울리지 못하는듯 했는데 나중에는 속에 있는 얘기를 터놓고 의논하는 사이로 발전했다"고 서로 다른 진영에 속했지만 절친이 된 인연을 설명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기 정무부시장을 맡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 당선에도 기여하는 등 대표적 '친이' 인사로 꼽혔다. 국회의원 선수는 3선으로, 17, 18, 19대 의원 모두 서울 서대문을에서 지냈다.
이어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방송 정치평론 패널로 얼굴을 많이 비췄는데, 정청래 의원과는 MBN TV '판도라'를 비롯해 KBS TV '사사건건',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등에서 함께 했다.
마침 이때 두 사람은 선거 낙선과 아예 선거에 나서지도 못한(공천 컷오프) '원외 정치인'이라는 공통된 처지(정두언 전 의원은 20대 총선 낙선, 정청래 의원은 17·19대 의원 역임 후 20대 총선 컷오프)를 바탕으로 교감한 맥락이다. 그래서 두 사람은 방송에서 눈치 안 보고 할 말은 과감하게 하는 정치평론이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두 사람은 같은 하동 정씨이기도 하다.
다만, 정두언 전 의원은 정청래 의원과 판도라 방송에 출연한 바로 다음날이었던 2019년 7월 16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북한산 자락길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62세.
이어진 글에서 정청래 의원은 "형님이 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세상은 모르는 사연을 저는 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고 그립다. 참 좋은 형님이었다"면서 "형님이 좋아하는 소주 몇 잔 올리고 간다. 그곳에서는 우울하지 말고 슬픈 표정짓지 말고 웃으며 잘 지내시라"고 인사, "내년에 또 올께요. 안녕~"이라고 고인에게 전한 인사를 적으며 글을 마쳤다.
▶정청래 의원은 지난해 같은날(7월 16일) 오후 5시 36분쯤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정두언 전 의원 5주기를 챙겼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어 올해도 고인의 묘소를 직접 찾은 모습인데, 1년 전에도 오늘도 정두언 전 의원이 속했던 보수 진영에서는 언론을 통한 언급 자체가 아예 없는 가운데, 진보 진영에 속한 정청래 의원이 유일하게 고인을 떠올리며 한국 정치권이 가져야 할 일종의 교훈도 도출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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