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4연전' 삼성 라이온즈, 키움 넘고 돌파구 찾나

입력 2025-07-16 15:23:45 수정 2025-07-16 18:17:35

타선·선발진 좋은 삼성, 불펜 불안해 8위
17일부터 감독 해고된 꼴찌 키움과 4연전
삼성, 4위 KIA와 3경기 차…추격할 기회

삼성 라이온즈 팬들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응원하는 모습.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 팬들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응원하는 모습. 삼성 제공

더 밀리면 만회하기 어렵다. KBO 프로야구 후반기 일정이 17일 시작되는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가 키움 히어로즈를 안방으로 불러 4연전을 치른다. 8위 삼성은 최하위 키움을 딛고 하루빨리 분위기를 바꿔야 할 처지다.

삼성 타선은 리그에서 손꼽힌다. 팀 홈런(93개)과 장타율(0.412)은 1위, 팀 타율(.0267)과 타점(416점)은 2위다. 르윈 디아즈는 홈런(29개)과 타점(88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부진하던 구자욱도 제 모습을 찾으며 타율을 0.294로 끌어올렸다.

선발투수진도 괜찮고, 타선의 파괴력도 최고 수준. 이런데도 삼성의 순위는 8위다. 불펜이 불안했던 탓이 크다.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4.72로 7위. 신예 마무리 이호성이 버티고 있지만 오승환, 김재윤 등 베테랑이 무기력했다. 역할, 투입 시기 등을 재조정해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 삼성 제공

각 구단은 4연전으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KBO 리그 경우 3연전씩 일주일에 6경기를 진행하는 게 보통이다. 이번 시즌 개막 때 2연전을 치렀는데 그때 못한 1경기를 이번에 붙여서 진행하는 셈. 다들 그때 맞붙은 상대와 이번에 4연전을 치른다.

선두 한화 이글스의 상대는 5위 KT 위즈. 2위 LG 트윈스는 3위 롯데 자이언츠, 4위 KIA 타이거즈는 7위 NC 다이노스와 4연전을 벌인다. 한화만 LG에 4.5경기 차로 앞서 있을 뿐, 다들 뒷 순위 팀과의 승차가 1.5경기 이내다. 순위표가 촘촘하다.

삼성에겐 기회일 수 있다. 8위로 처져 있으나 실망하긴 이르다. 7위 NC에 0.5경기 차 뒤져 있다. 4위 KIA와도 3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이번 4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게다가 상대가 최하위인 키움. 다른 팀을 만나는 것보다 낫다.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 삼성 제공

키움은 최근 팀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지난 14일 홍원기 감독을 내보냈다. 고형욱 단장과 김창현 수석코치까지 함께 옷을 벗었다. 해고 이유는 성적 부진. 애초 구단 수뇌부가 주축 선수들을 팔아 성적에 대한 우려를 사더니 정작 성적에 대한 책임은 현장에 돌렸다.

4연전은 다들 부담스럽다. 특히 선발투수진이 탄탄하지 않으면 더 힘들다. 불펜에 부하가 걸려도 한숨을 돌릴 겨를이 없다. 여기선 삼성이 키움보다 여유가 있다. 아리엘 후라도, 헤르손 가라비토, 원태인, 최원태, 이승현으로 선발투수진은 수준급이다.

불안한 게 없진 않다. 특히 가라비토는 전반기 막판 투구 동작이 커 주자 견제가 쉽지 않다는 약점을 노출했다. 얼마나 동작을 수정했고, 그것이 구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문제. 구위가 좋은 최원태는 제구가 다소 아쉽다.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 삼성 제공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다. 5위 내에 들어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있어야 재계약을 노려볼 수 있다. 이종열 단장도 안심할 수 없다. 키움 상황을 '강 건너 불구경'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일단 17일 선발 후라도가 호투해야 4연전에 대한 계산이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