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 시험지 유출 사태에 '비상대책반' 가동…보안 점검·재발 방지책 마련

입력 2025-07-14 19:08:00 수정 2025-07-14 20:51:07

시험관리 전 단계 점검…14~16일 도내 일반고 전수 점검 실시
학적 변동·심리상담 등 대응 매뉴얼 가동…시험관리 매뉴얼 개정도 추진

경북교육청 전경. 매일신문DB
경북교육청 전경. 매일신문DB

경북교육청은 경북지역 한 사립고에서 벌어진 시험지 유출 시도 사건(매일신문 11일 자 보도 등)과 관련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 도교육청은 학생평가의 공정성과 신뢰성 회복을 위해 비상대책반을 구성하고, 도내 일반고 전체를 대상으로 한 보안 관리 전수 점검에 착수했다.

경북교육청은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본청 및 교육지원청 소속 중등 장학사를 투입해 도내 모든 일반계 고등학교의 시험관리 실태를 긴급 점검한다. 점검은 '학생평가 보안 관리 점검표'를 활용해 ▷출제 ▷인쇄·보관 ▷시행 ▷채점 ▷방범 등 시험관리 전 단계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번 점검은 시험지 인쇄실 출입 통제, CCTV 설치 여부, 채점 후 답안지 보관상태, 방범시스템 해제 이력까지 면밀히 확인해 시험관리 전반의 허점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이다.

교육청은 내부 대응 체계도 강화했다. 교육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반'을 꾸려, 중등교육과장을 부단장으로, 장학관·장학사 등 실무 인력을 투입해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해당 대책반은 현재 사안과 관련된 성적관리 매뉴얼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있고 추후 감사 실시 후 사립학교 재단에 징계 권고도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시험지 유출로 인한 학적 변동 사안 발생 시 대응 방안도 마련됐다.

경북교육청은 ▷성적처리 기준 ▷시험 성적 무효 처리 ▷검정고시 진학 안내 ▷학부모 대상 상담 등 세부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 학교에 안내했고, 필요한 경우 학생 정서회복을 위한 심리상담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2025학년도 학업성적 평가관리 단계별 매뉴얼'을 기반으로 시험관리 지침 전반을 개정할 예정이다. 개정 내용에는 출제·인쇄·보관 등 전 과정의 이중보안 강화 조치와 학부모 또는 관계 교직원의 이해충돌 방지 조항 강화 등이 포함된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내 시험의 공정성과 신뢰성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욱 촘촘한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