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규모·사업 아이템 독창성 핵심
'유연성'이 신생기업 생존 가능성 높여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벤처투자사'(VC)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스타트업이 사업을 확장하고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자금을 투자하는 것이다.
VC는 단순히 자금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모델 설정과 경영 전략, 네트워킹 확장 등 실질적인 경영 지원을 겸한다. 또 다양한 투자 경험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창업자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올바른 성장 방향을 제시한다. 산업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에도 기술 혁신을 촉진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투자자들은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다. 시장 규모와 창업팀의 역량, 제품·서비스의 혁신성 및 시장 적합성은 필수적이다. 여기에 명확한 수익 구조와 지속 가능성, 스케일업(규모 확대) 가능성, 경쟁 우위, 재무 건전성에 대한 평가도 이뤄진다.
전문가들은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다각적인 평가 지표를 마련하는 데 힘쓰고 있다.
최문종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투자실장(DGIST 기초학부 겸임교수)은 "완전 초창기 기업은 사실 재무제표를 보는 것이 큰 의미는 없다. 대표자의 사업 아이템과 성장 가능성을 보고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이 되면 '팀 구성'을 확인한다"면서 "대표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의지를 갖고 있어야 하고, 팀원들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가 중요하다. 혼자서 모든 걸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최 실장은 "시장 규모도 필수 고려 요소다. 아무리 좋은 아이템이 있어도 시장이 작으면 향후 발전 가능성도 낮다. 사양산업에 투자를 해서는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라며 "경쟁력과 더불어 미래가치를 함께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공한 기업의 공통점을 묻는 질문에 그는 "대체로 '유연성'이 좋은 기업들이 살아 남았다"면서 "시장 환경이 급변하기 때문에 처음 계획이 틀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빠르게 사업을 전환하는 데 성공하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기도 한다. 큰 물고기가 아니라 작아도 민첩한 물고기가 생존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이재훈 에코프로파트너스 대표는 "창업자의 역량을 최우선으로 본다. 새로운 아이디어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것이 아닌, 자신의 분야에서 장기간 전문성을 쌓은 경우가 더 유리하다. 경기 하강에 영향을 받더라도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근본적인 기술력이 있다면 변화에 유연한 대응도 가능하다. 최고경영자(CEO)가 기술에 대한 이해가 깊고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경험이 있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런 점에서 에코프로파트너스는 그룹 전체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스타트업을 눈 여겨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배터리와 더불어 미래모빌리티 전환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업들과 상생발전하는 방향"이라며 "인공지능(AI) 혁신이 가속화되는 시기 많은 창업 기업들이 기회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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