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고수온에 수박값 3만원대 진입 눈앞

입력 2025-07-13 12:33:55

1년 전보다 36.5% 급등…멜론·복숭아·계란값도 강세
정부, 배추 비축물량 3만5천500t 확보 등 수급 안정 방안 추진

1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하나로마트에서 시민이 수박을 고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수박 소매 가격은 전날 기준 1개에 2만6천209원으로 1년 전보다 27.2% 올랐다. 연합뉴스
1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하나로마트에서 시민이 수박을 고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수박 소매 가격은 전날 기준 1개에 2만6천209원으로 1년 전보다 27.2% 올랐다. 연합뉴스

올 여름 불볕더위와 고수온이 겹치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이 뛰고 있다. 정부가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통계를 보면 11일 기준 수박 1개의 평균 소매 가격은 2만9천115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36.5% 비싸다. 평년 가격(2020년부터 작년까지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에 비해서도 38.5% 높다. 일주일 전보다는 22.5% 올랐다.

수박 소매 가격은 4일까지 2만3천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7일과 8일에는 각각 2만5천원대, 2만6천원대로 상승하면서 3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다른 제철 과일 가격도 강세를 보인다. 멜론 1개 평균 소매 가격은 1만76원으로 1년 전보다 21.7%, 평년보다 16.3% 비싸다. 복숭아(백도) 10개는 2만3천97원에 팔렸다. 1년 전과 평년에 비해 10%가량 올랐다.

이밖에 깻잎(100g) 소매 가격은 1년 전보다 14.4%, 평년보다 24.6% 비싼 2천648원이었다. 배추와 무 1개 가격은 각각 4천309원, 2천313원으로 1년 전보다 10% 정도 저렴하다. 다만 일주일 새 가격이 배추는 27.4%, 무는 15.9% 오르는 등 최근 상승 폭이 커지는 추세를 보인다.

축산물 가운데는 계란값 강세가 눈에 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1일 기준으로 계란(특란) 30개 평균 소매 가격은 7천162원으로 1년 전보다 5.9% 비싸다. 닭고기 소매 가격은 1㎏당 6천70원으로 1년 전 수준이지만 한 달 전에 비하면 11% 올랐다.

소비자들이 횟감으로 자주 찾는 수산물값 오름세도 심상찮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가 집계한 통계를 보면 지난달 광어 1㎏당 도매가격은 1만9천3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 뛰었다. 우럭(1만6천125원)은 41.8% 상승했다. 지난해 해수 온도가 오르면서 양식장에서 집단 폐사가 발생한 것이 올해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앞으로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산업관측센터는 이달과 다음 달 광어 도매가격이 작년보다 15.0%, 12.9% 각각 비쌀 것으로 전망한다. 우럭 도매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0%, 19.5%로 예측했다.

아울러 대중성 어종인 고등어 한 마리의 평균 소비자 가격은 4천778원으로 작년 같은 달(3천669원)보다 30.2% 올랐다. 오징어(원양 냉동) 가격은 13% 비싼 4천787원이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선제적인 수급 안정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배추 비축 물량 3만5천500톤(t) 확보 후 적기에 시장에 공급, 생육 상황 수시 관찰과 현장 기술 지도 강화로 시설 채소류 및 과일류 생산 관리, 폭염 고위험 축산 농가 지원, 소비자 체감 물가를 낮추기 위해 유통업체 할인 행사 보조 등이다.

또 해양수산부는 광어·우럭 양식장에 고수온 대응 장비 보급 확대, 수산물 조기 출하 유도,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는 시기에 일부 어류를 가두리 밖으로 내보내는 긴급 방류 절차 간소화 등을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