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박찬대 향해 "숲속 숨은 이재명, 집에서 잔 김민석 같은 선택지 있었지만 선택 않았을 뿐"

입력 2025-07-11 15:29:06 수정 2025-07-12 11:50:38

박찬대 "계엄해제 말고 선택지 있었나? 개인 용기 운운 말라" 비판에 대답
"한덕수와 권한 나눠 쓰겠다며 '제2 친위쿠데타' 기도" 비판엔 헌재 '위헌 아님' 판단 제시

한동훈, 김민석, 이재명, 박찬대. 자료사진. 연합뉴스
한동훈, 김민석, 이재명, 박찬대. 자료사진.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11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10일) 자신(박찬대 의원)이 대표발의한 '내란종식특별법(내란특별법)'을 비판한 페이스북 글을 두고 역시 페이스북으로 반박, 양자 간 한차례씩 공방이 벌어진 가운데, 한동훈 전 대표가 맞대응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한동훈 전 대표는 같은날(11일) 오후 2시 33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계엄 선포 당시 제게 '선택지가 없었지 않느냐'는 박찬대 의원님 말씀과 달리, 제게도 즉시 목숨 걸고 계엄 해제하러 국회로 달려가는 대신 숲속에 숨는 것(이재명 대통령), 집에서 자는 것(김민석 국무총리) 같은 선택지가 있었다"고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일을 가리키면서 "단지 그걸 선택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는 박찬대 의원이 "한동훈 전 대표, 말은 똑바로 하자"며 "12월 3일 밤 당신에게 계엄해제 말고 선택지가 있었나? 살기 위한 '본능'에 가까웠던 건 아닌가? 계엄을 막았다며 '개인의 용기' 운운하지 말라"고 질문한 것에 대한 대답으로 읽힌다.

▶아울러 한동훈 전 대표는 박찬대 의원이 "(계엄 후)한덕수 전 총리와 대통령 권한을 나눠서 쓰겠다며 '제2의 친위쿠데타'를 기도했던 사실을 온 국민이 안다"고 지난해 계엄 사태 발생 직후였던 12월 8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계엄 사태 이후 정국 수습 방안과 관련한 대국민담화 발표를 했던 걸 꼬집은 것과 관련, 헌법재판소가 내놓은 "위헌이 아니다"라는 판단이 적힌 이미지를 첨부했다.

헌재는 지난 3월 24일 당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국회의 탄핵심판 청구를 기각하면서 국회 측이 제기한 탄핵소추 사유 대부분에 대해 위헌·위법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판단에서는 한덕수 전 대행이 한동훈 전 대표와 '공동 국정 운영 체제'를 꾸리려 시도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둘러싼 특검법에 거부권 행사를 조장·방치했다는 탄핵소추 사유도 인정하지 않았다.

헌재는 "피청구인이 발표한 담화문의 전체적 취지는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이후의 민심 수습과 안정을 위해 행정부와 여당은 서로 협력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국민에게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더 나아가 행정부와 입법부간 '독립성의 원리'에 의해 이뤄지는 대통령제 정부 형태를 몰각하려는 의도까지 있었다고는 볼 수 없다. 피청구인이 위 담화에 근거해 여당 대표와 공동으로 국정을 운영했다고 볼 만한 직접적 근거나 사례도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동훈 전 대표는 추신(ps) 성격의 글도 박찬대 의원에 대해 주로 보수 진영에서 언급하는 별명 중 하나를 소재로 삼아 남겼다.

그는 "박찬대 의원님은 평소에 남의 코도 대신 파준단 소리 들을 정도로 친절한 분인데, 아주 거친 말로 억지 쓰시는 걸 보면 선거가 많이 어려우신 것 같다"고 박찬대 의원이 같은 당 정청래 의원과의 당 대표 선거 국면에서 밀리며 이를 극복하고자 당 외부의 자신(한동훈 전 대표)을 공격했다는 뉘앙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