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윤상현 압수영장에 尹 부부 업무방해 공범…정진석도 피의자로 적시

입력 2025-07-09 18:11:52 수정 2025-07-09 20:01:15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8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8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게임산업 성장·수출 지원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에 정진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업무방해 혐의와 관련한 공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정치자금법 위반 및 뇌물 혐의도 영장에 적시됐다.

9일 법조계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특검팀은 전날 윤 의원의 국회 사무실과 자택, 김영선 전 의원 자택, 김상민 전 부장검사(현 국가정보원장 특별보좌관) 자택 등 10여곳에서 국회의원 공천 및 각급 선거와 관련한 PC 내 파일과 문서 등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정 전 실장이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에 연관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포항시장 당내 경선에서 특정 후보를 공천하려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은 지난 달 정 전 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해당 의혹과 함께 윤 전 대통령 부부는 2022년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그해 치러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공천받도록 해줬다는 의혹도 받는다.

특검팀은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윤 의원이 윤 전 대통령 부부로부터 김 전 의원을 공천해 달라는 부탁을 받아 공관위의 공정한 공천 심사 업무를 방해한 게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영장에서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업무방해 혐의에 대한 공범으로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이 공천개입 의혹에 대한 각종 연관성을 수사하면서 향후 정 전 실장 등 주요 피의자를 비롯한 관련 인사들의 소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검팀은 '명태균 의혹' 최초 제보자인 강혜경씨를 오는 16일 참고인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민중기 특검팀이 윤 의원에 대해 압수수색을 한 것을 두고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정치보복이다 아니다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고, 조경태 의원도 "국민적 의혹이 있는 부분은 철저히 수사하는 게 맞다"며 '정치 보복' 주장과 거리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