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생 정청래, 77년생 하정우…"부적절" 뭇매
교육단체 "심각한 수치심·압박감 줘…명백한 아동 인권 침해"
"아이와 부모에 미안" 사과에도…보수진영 십자포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같은 당 하정우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를 지원 유세하던 중 한 초등학생에게 '오빠'라고 불러보라고 재촉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인 가운데, 한 교육단체가 두 사람을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했다. 두 사람은 각각 입장문을 통해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비판 여론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
학생학부모교사인권보호연대는 정 대표와 하 후보를 아동복지법상 정서적 학대 혐의로 고발했다고 4일 밝혔다.
정 대표와 하 후보는 지난 3일 구포시장 등 부산 북구 갑 선거구 일대를 돌며 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정 대표는 유세 중 마주친 초등학교 저학년 여학생에게 "몇학년이냐"고 묻더니 "여기 정우 오빠, 오빠(라고) 해봐요"라고 재촉했다.
하 후보 역시 이를 제지하기는커녕, 여학생 옆에 앉은 채 자신을 가리키며 "오빠"라고 맞장구쳤다. 여학생은 두 사람의 질문에 '1학년'이라고 이미 답한 상황이었다. 정 대표는 1965년생, 하 후보는 1977년생으로 세는 나이로는 각각 60·50대에 접어들었다.
여학생이 어찌할 바 모르겠다는 듯 두리번거리자, 정 대표는 "오빠 해봐요"라고 재차 부추겼다. 학생이 마지못해 작은 소리로 말하자, 하 후보는 "아이고" 하며 손뼉을 쳤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 커뮤티니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졌다. 이에 두 사람의 행동이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줄을 이었다.
학생학부모교사인권보호연대는 "60대·50대 남성인 이들이 8세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에게 '오빠'라고 부르도록 강요하고 재촉한 행위는 아동에게 심각한 수치심과 심리적 압박을 준 사건"이라며 "명백한 아동 인권 침해"라고 지적했다.
이어 "표를 얻기 위해 아동의 정서를 짓밟는 행위는 하 후보가 그간 말해온 '미래'와 'AI 윤리'가 얼마나 허구였는지 증명한다"며 "모든 어린이가 존엄하게 대우받아야 할 날을 앞두고 유력 정치인들이 어린아이를 정치적 소품으로 활용한 이번 사태는 교육계와 학부모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정 대표는 전날 밤 입장문을 게시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사과의 뜻을 밝혔다.
정 대표는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 중 "구포시장 방문 과정의 상황과 관련해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돼 상처 받으셨을 아이와 아이 부모에게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 후보 역시 입장문을 통해 "지역주민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돼 상처받으셨을 아이와 부모님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더욱 조심해서 낮고 겸손한 자세로 주민분들을 만나겠다"고 사과했다.
보수진영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일제히 공세에 나섰다.
박충권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4일 논평에서 "벌건 대낮에 아이를 상대로 행해진 민주당 정 대표와 하 후보의 '오빠 호칭 강요'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공식 사과를 촉구한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이는 성인지 감수성의 부재와 권위적 인식이 빚어낸 문제"라며 "공당의 대표와 후보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부산 북갑에 출마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오빠 발언 논란은) 용납할 수 없는 말이다. 그 이후의 대응을 보면 정말 실망스럽다"며 "그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더 얘기하지 않겠지만 모든 국민이 보고 판단하실 것"이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