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와 책임감이 함께 묻어 있었다'…계명대생, 소방관 사진전 열어

입력 2025-07-04 09:24:31

"계명대, 소방관 360명 인물사진 전시…헌신의 얼굴을 기록하다"
360명의 헌신, 한 장의 사진으로…계명대 인물사진 전시 개최

계명대 사진영상미디어과는 대구 중부소방서 소속 소방관을 기록한 인물사진 전시회 열었다. 계명대 제공
계명대 사진영상미디어과는 대구 중부소방서 소속 소방관을 기록한 인물사진 전시회 열었다. 계명대 제공
계명대 대명캠퍼스 극재미술관 화이트갤러리에서는 오는 7월 8일까지 소방관 인물사진 전시회를 열고 있다. 계명대 제공
계명대 대명캠퍼스 극재미술관 화이트갤러리에서는 오는 7월 8일까지 소방관 인물사진 전시회를 열고 있다. 계명대 제공

계명대 미술대학 사진영상미디어과 학생들이 지역 사회의 영웅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단순한 사진을 넘어선 '기억의 기록'이자, 헌신에 대한 존중의 시선이다.

계명대학교는 대구 중부소방서 소속 소방관 360여 명의 얼굴을 기록한 인물사진 전시를 6월 30일부터 7월 8일까지 계명대 대명캠퍼스 동산과 극재미술관 화이트갤러리에서 연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계명대가 추진하는 전공융합혁신사업(EUP)의 일환으로, '용기와 희망을 담다: 소방관 인물사진 프로젝트'라는 이름 아래 마련됐다. 사진영상미디어과 학생들은 지난 4월부터 대구 중부소방서와 협력해, 실제 출동 현장을 오가며 소방관들의 모습을 기록해왔다. 사진 속 인물은 이름 대신 직책만이 남고, 렌즈는 그들의 표정과 감정을 고스란히 포착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의 말은 이 작업의 의미를 더욱 뚜렷하게 만든다. 엄장훈(25) 학생은 "출동 대기 중 짧은 시간에 촬영에 응해주신 소방관들의 얼굴에는 피로와 책임감이 함께 묻어 있었다. 그 표정을 있는 그대로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지민(23) 학생은 "촬영 중 나눈 짧은 대화를 통해 이들이 얼마나 깊은 사명감으로 임무에 임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가 이러한 헌신을 기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작업은 단순한 사진 촬영을 넘어 지역 사회와 공공영역의 관계를 예술로 매개하는 '사회적 시각 아카이빙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지역사회의 공적 기억을 구축하는 동시에, 조용히 봉사해온 이들의 자긍심을 북돋우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된 인물사진은 향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일반 시민에게도 공개된다. 이는 안전을 위해 헌신한 이들과 시민 간 정서적 연결을 시도하는 사회적 예술 실천으로 이어질 계획이다.

김윤희 미술대학 학장은 "사진영상미디어과의 예술 기반 전공융합혁신사업은 창의성과 공감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교육자원의 연대를 넓혀가는 하나의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계명대 미술대학은 지난 5월 대구 중부소방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에는 ▷소방공무원 사기 진작 및 대시민 홍보 활동 지원 ▷소방공무원 심신 회복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 운영 ▷지역사회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 추진 ▷심폐소생술 등 소방안전 교육 및 현장 지도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이 담겼다.

계명대 대명캠퍼스 극재미술관 화이트갤러리에서는 오는 7월 8일까지 소방관 인물사진 전시회를 열고 있다. 계명대 제공
계명대 대명캠퍼스 극재미술관 화이트갤러리에서는 오는 7월 8일까지 소방관 인물사진 전시회를 열고 있다. 계명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