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울리는 건반, 알리스 사라 오트 9일 대구 첫 리사이틀

입력 2025-07-03 10:39:14 수정 2025-07-03 10:48:53

스트리밍 누적 5억회 이상 기록…섬세한 터치·해석 겸비
'애플뮤직 1위' 존 필드의 녹턴·베토벤 후기 소나타 연주
'월광 소나타'로 대미 장식…고요와 폭발 사이 몰입감 선사

알리스 사라 오트의 피아노 리사이틀 포스터. 달서아트센터 제공
알리스 사라 오트의 피아노 리사이틀 포스터. 달서아트센터 제공

달서아트센터가 DSAC 시그니처 시리즈 네 번째 무대로 독일 출신 피아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의 피아노 리사이틀을 오는 9일(수) 오후 7시 30분 청룡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으로 대구를 처음 찾는 그는 일본계 독일인으로 도이치 그라모폰과 15년간 협업하며 누적 5억 회 이상의 스트리밍 기록을 세운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다. 최근 발매한 존 필드의 야상곡(녹턴) 전곡 음반은 애플뮤직 클래식 차트 4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그는 리스트가 직접 연주했던 피아노 앞에서 우연히 신발을 벗은 경험을 계기로 '맨발의 피아니스트'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맨발로 피아노에 앉는 자유로운 무대 매너로 전통적인 연주 관행의 경계를 허물며, 더 많은 이들에게 클래식 음악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2019년에는 다발성 경화증 진단을 받았지만, 연주자 인생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며 음악가로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예술가는 디바가 아니라 관객과 같은 인간이어야 한다"는 철학으로 진정성 있는 무대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계 독일인 피아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 리스트가 직접 연주했던 피아노 앞에서 우연히 신발을 벗은 경험을 계기로
일본계 독일인 피아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 리스트가 직접 연주했던 피아노 앞에서 우연히 신발을 벗은 경험을 계기로 '맨발의 피아니스트'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존 필드와 베토벤의 주요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필드의 녹턴에서는 간결한 구조 안에 담긴 고요한 감성을, 베토벤의 후기 소나타에서는 극적인 전개와 내면의 깊이를 들려준다.

리사이틀은 대미는 강렬하면서도 서정성이 폭발하는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제14번 소나타)로 장식한다. 소나타 제19번과 제30번에서는 그녀만의 섬세한 표현과 탁월한 해석으로 관객들의 몰입을 고조시킬 예정이다.

이성욱 달서아트센터 관장은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피아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의 첫 대구 무대를 함께하게 돼 매우 뜻깊다"라며 "지역 관객들이 연주자의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깊이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DSAC 시그니처 시리즈는 지난 3월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의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6월 러시아 피아노의 황제 미하일 플레트네프의 리사이틀을 성황리에 마쳤다. 8월에는 비전공자 최초 쇼팽 콩쿠르 세미파이널에 진출한 스미노 하야토, 9월에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자 아리스토 샴의 단독 리사이틀까지 국내외 최정상급 아티스트들과 함께한다.

R석 5만원. S석 3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문의 (053)584-8719, 8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