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 관측
장맛비 실종에 고온다습 남서풍 유입…푹푹찌는 무더위 이어져
올해 열대야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빨리 관측된 것으로 확인됐다. 2010년대 이후 폭염과 열대야일수가 폭증하면서 6월에 발생한 열대야도 올해가 가장 많았다. 재난급 폭염에 무더위도 더 빨리,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대구 열대야는 지난달 19일 처음 관측됐다. 열대야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 이상 유지되는 현상으로 대구는 지난달 19일과 29일, 30일 등 세차례 열대야가 발생했다.
6월 19일 열대야는 1907년 집계 이래 가장 이른 시점이다. '역대급 무더위'가 닥쳤던 지난해에도 7월 4일 열대야가 발생했다. 6월 세차례 열대야 관측도 같은 달 기준 가장 많은 수치다.
올해 열대야가 더 일찍, 더 자주 발생한 것은 더위를 식혀줄 장맛비가 실종된 상태여서다. 기압계 흐름상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까지 확장하면서 정체전선(장마전선)을 북한으로 밀어 올렸고, 대기 상층에서 유입된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푹푹 찌는 열대야를 만들고 있다.
올해 뿐 아니라 대구는 1990년대 이후 빠른 속도로 뜨거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1980년대만 해도 8.7일 수준이었던 연간 평균 열대야 일수는 1990년대 14.8일, 2000년대 16.5일, 2010년대 21.0일로 대폭 늘었다. 2020년 이후 작년까지도 연간 평균 열대야 일수는 20.0일에 달한다.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일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 10년간 대구의 평균 폭염일수는 33.4일로 밀양(33.6일)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여름철 폭염은 주로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권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발생하는데 강한 햇볕으로 낮 동안 기온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밤 새 기온도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와의 상관관계도 높다.
1980년대 연간 평균 17.9일 수준이었던 폭염일수는 1990년대 25.7일, 2000년대 22.4일을 기록한 뒤 2010년대 들어 33.1일로 증가했다. 폭염일수는 2020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간 평균 35.8일 발생하면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올해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높아 열대야 일수가 재차 늘어날 가능성이 적잖다는 점이다. 대구기상청은 이달과 다음달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50%로 내다봤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앞으로 10일 동안은 대구경북에 큰 비 소식이 없어 낮 동안 기온이 오르면서 열대야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기압계 패턴이 달라지면 무더위와 열대야 기세가 한풀 꺾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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