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4.6% 치솟아 19개월 최고
대구경북도 2.1% 올라 2%대 진입
지난달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 달 만에 다시 2%대로 높아지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공식품·외식물가 일제히↑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1(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올랐다. 이는 올해 1월(2.2%) 이후 최고치다.
가공식품 물가가 식품가격 인상 등 영향으로 4% 넘게 치솟은 가운데, 석유류 물가 역시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월간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1.6%)부터 12월(1.9%)까지 1%대를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1월 2.2%로 높아지더니 내리 2%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나마 5월(1.9%)에는 잠시 1%대로 낮아지며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한 달 만에 다시 2%대로 돌아섰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품목 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6월보다 1.5% 올랐다. 전달 상승률(2.1%)보다 0.6%포인트(p) 낮아졌다. 그 중 농산물은 1.8% 하락했다. 정부의 채소류 등 물가 안정 정책 때문이다. 하지만 축산물과 수산물 물가는 각각 4.3%와 7.4%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2%)보다 높은 수준이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4.6%로 집계됐다. 2023년 11월(5.1%)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한 달 전인 5월 상승률(4.3%)과 비교해도 더 높아졌다. 올 들어 주요 분야 식품업체들이 자사 제품 가격을 잇따라 올린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고환율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도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5월 2.9%에서 지난달 3.1%로 확대됐다. 역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이다. 외식이 포함된 개인서비스 물가는 3.3%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2.5% 올랐다. 이와 달리 신선식품지수는 전반적인 농산물 가격 하락세와 맞물려 지난해 보다 1.7% 떨어졌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돼지고기(4.4%) 고등어(16.1%) 마늘(24.9%) 국산쇠고기(3.3%) 달걀(6.0%) 쌀(4.1%) 찹쌀(33.0%) 등의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비스 항목 중에서는 보험서비스료(16.3%) 공동주택관리비(4.3%) 가전제품수리비(25.8%) 생선회(외식 기준·5.9%) 등이 크게 올랐다.
특히 지난달 석유류 물가는 0.3%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5월(-0.4%)에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새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교전에 따른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국제유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대구 소비자물가 넉달째 2%대 지속
대구와 경북의 소비자물가도 1년 전보다 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는 4개월 연속 2%대 흐름이다.
동북지방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9로 1년 전보다 2.1% 올랐다.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가 4.1% 올랐고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 4.3%, 음식 및 숙박 요금이 2.5% 오르며 물가 상승에 끼친 영향이 컸다.
품목별로는 마늘(35.5%) 커피(17.9%) 보험서비스료(16.3%) 도시가스(6.7%) 빵(6.6%) 돼지고기(5.1%) 사립대 납입금(4.9%) 등이 많이 올랐다. 소비자들이 많이 구입하는 생활필수품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2.5% 올랐고, 신선식품지수는 0.7% 하락했다.
경북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6.91로 1년 전보다 2.1% 상승했다. 경북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2.2%) 고점을 찍은 이후 2% 이하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달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생활물가지수는 2.4% 상승, 신선식품지수는 0.7% 하락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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