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혈투 끝 4대 3 승리…수문장 부누 선방쇼 빛나
'아시아의 자존심'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이 세계적인 명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집어삼키며 클럽월드컵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알힐랄은 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캠핑 월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FIFA 클럽월드컵 16강전에서 맨시티를 상대로 연장 혈투 끝에 4대 3으로 이기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아시아 팀으로 유일하게 16강에 올랐던 알힐랄은 우승 후보로 꼽힌 맨시티를 꺾으며 전세계 축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
알힐랄은 5일 오전 4시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꺾은 플루미넨시(브라질)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알힐랄은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말콤, 후벵 네베스, 주앙 칸셀루, 야신 부누 등 유럽 5대 리그 출신 선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조별리그에서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1대 1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1승 2무로 16강에 올랐다.
이날 경기에서 알힐랄은 점유율 31% 대 69%, 슈팅 수 17회 대 30회, 유효 슈팅 수 6회 대 14회 등 지표상으로는 맨시티에 크게 밀렸다. 하지만 수문장 부누의 눈부신 선방쇼와 선수들의 물오른 결정력이 더해져 대어를 낚았다.
선제골은 맨시티의 몫이었다. 전반 9분 베르나르두 실바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함께 알힐랄의 반격이 시작됐다. 후반 1분도 채 안 돼 레오나르두가 헤더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기세를 탄 알힐랄은 후반 7분 역습 상황에서 말콤이 압도적인 속도로 골키퍼와 맞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맨시티는 3분 뒤 엘링 홀란이 코너킥 상황에서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며 추격에 나섰다. 팽팽한 승부는 결국 정규 시간을 넘어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 전반 4분 알힐랄은 칼리두 쿨리발리의 타점 높은 헤더골로 다시 앞서갔다. 맨시티도 연장 전반 14분 필 포든의 왼발 슈팅으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승리의 여신은 알힐랄의 편이었다. 연장 후반 14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밀린코비치-사비치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흐른 공이 문전에 있던 레오나르두 몸에 맞고 떨어졌고, 레오나르두가 이를 밀어 넣으며 길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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