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7월 말 목표로 준비…"세부 내용 조율 중"

입력 2025-06-30 17:10:21 수정 2025-06-30 19:50:03

루비오 美 국무장관 7월 초 방한…구체적인 일정 논의할 전망
정상회담 시 통상협상 및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된 NATO 정상회의에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위성락 안보실장이 24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면담했다고 대통령실이 25일 전했다. 연합뉴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된 NATO 정상회의에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위성락 안보실장이 24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면담했다고 대통령실이 25일 전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조속한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측과 접촉면을 늘리는 한편 비서실과 부처에도 만반의 준비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호관세 조정 등 통상협상'과 '주한미군 역할 및 방위비 분담 협상' 등 양국이 당면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시급하지만 앞선 두 차례 다자외교 무대에서는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면은 이뤄지지 않았다.

30일 정치권에선 7월 중, 늦어도 8월 중 이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거나 오는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무대를 활용해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조만간 방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마크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협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실과 외교부 등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7월 넷째 주를 잠정 목표로 첫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구체적인 내용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통령비서실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양국이 정상회담 조기 개최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일정을 맞춰보는 상황"이라며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일정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진행된 주요 7개국(G7)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기간 중 한미 정상회담을 추진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귀국과 중동발 변수로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7월 초 방한할 것으로 기대되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7월 10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장관급 회의 참석을 위해 아시아를 방문한다. 여권 관계자는 "루비오 장관이 ARF 참석 전 방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첫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양국 간 최대 현안인 통상·무역 협상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이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조셉 윤 미국 대사대리는 지난 27일 대한민국 헌정회 주최 오찬 간담회에서 "조만간 미국 본국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초청해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안다"면서 ▷관세 문제 ▷주한미군의 역할 ▷방위비 분담 등을 양국 간 현안으로 열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