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위 추경 종합질의 하루 vs 이틀 맞서 파행…여야 "이틀 하기로" '봉합'

입력 2025-06-30 17:33:48 수정 2025-06-30 21:25:17

민주 "정쟁에 민생 골든타임 놓칠 수 없어"…국힘 "입법 독주 넘어 예산독재"
국힘, 김민석 총리 후보 지명 철회 주장…국회서 '국민청문회' 열고 압박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오른쪽 세번째)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국민청문회에 참석해 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오른쪽 세번째)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국민청문회에 참석해 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조지연(왼쪽부터), 박형수, 조배숙, 김기웅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조지연(왼쪽부터), 박형수, 조배숙, 김기웅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여야는 30일 국회에서 2차 추가경정예산 심사에 돌입했지만, '하루 일정 심사'를 놓고 공방을 펼치며 오전 일정 파행을 겪었다. 뒤늦게 이틀 일정 심사에 합의한 여야는 오후에야 심사를 정상 진행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이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민청문회'를 열고 김 후보자 지명 철회도 압박했다.

이날 오전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측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이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심사 일정을 결정해 통보했다고 반발하면서 종합정책질의를 하루가 아닌 이틀 동안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형수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종합정책질의를 하루만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단 하루만 한 경우는 코로나 때 이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입법 독주를 넘어서 예산 독재까지 하려는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민주당 소속 한병도 예결위원장은 "추경 심사를 하루만 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명분 없는 정쟁으로 민생 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예결위원들이 단체로 퇴장하면서 오전 종합정책질의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범여권 소속 위원들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국민의힘 예결위원들은 회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가 혈세로 편성한 예산안을 제대로 심사하려는 것이지, 졸속 심사로 거수기 역할을 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앞서 예결위는 추경안 심사를 위한 종합정책질의를 이날 진행하고 다음 달 1일 예산소위, 3일 추경안 심사·의결 등을 골자로 한 추경안 심사 일정을 공지한 바 있다.

이러한 신경전 끝에 여야가 종합정책질의 이틀 일정에 합의하면서 오후 회의는 정상 진행될 수 있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김민석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자료 제출이나 증인 채택 없이 깜깜이로 진행됐다며 국회에서 국민청문회를 열었다.

국민청문회 현장에는 포기 배추가 쌓여 있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는 김 후보자가 과거 불법정치자금 사건 공여자 중 한 명인 강신성 씨로부터 미국 유학 시절 매달 450만원가량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두고 '배추농사 투자 수익 배당금'이라고 주장한 점을 쟁점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민청문회에서 "배추 농사, 반도자(叛逃者), 증여세 등 각종 의혹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며 "김 후보자처럼 부도덕한 인사를 국무총리로 임명하게 된다면 앞으로 어떤 인사청문회도 의미를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