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건희 휠체어, 국민 동정심 유발하려는 술책…尹부부 동시구속해야"

입력 2025-06-30 15:04:41

특별검사팀 출범을 앞두고 우울증 등 지병을 이유로 입원했던 김건희 여사가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미는 휠체어에 탄 채 퇴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별검사팀 출범을 앞두고 우울증 등 지병을 이유로 입원했던 김건희 여사가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미는 휠체어에 탄 채 퇴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울증으로 입원한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미는 휠체어를 타고 퇴원한 것에 대해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들로부터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술책"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3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특검에서 지하통로로 출두해 사진에 안 찍히겠다고 해놓고 김 여사는 휠체어 밀고 다니며 공개적으로 사진 찍히나"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자기 지지층이 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을 자극시키려고 그러는 것"이라며 "기자들이 가리니까 '우리 지지층 바라보게 좀 비켜다오' 하니 않나"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출두하는 것은 안 찍히겠다면서 자기 부인 휠체어로 밀고 가는 것은 공개하는 건 잔재주"라며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를 동시에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김건희 부부 구속 안 하면 대한민국 5200만 국민 누구도 구속할 사람이 없다"며 "그분들은 세상하고 격리를 시켜야 내란이 종식되고 나라가 조용해진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에도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공세를 높였다.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특검의 첫 조사를 받은 내란 수괴 윤석열의 태도가 가관"이라며 "15시간 출석에 실제 조사받은 시간은 고작 5시간이다. 10시간 가까이 궤변을 늘어놓으면서 특별 대우를 요구하고, 사실상 조사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김 직무대행은 "조사 거부 이유가 조사자인 경찰 총경이 자신의 체포를 지휘했고, 그것을 문제 삼아서 경찰을 고발했기 때문이라고 한다"며 "이같은 논리라면 곧 내란특검을 고발해서 특검 조사도 거부하겠다. 특검이 장난스럽나. 무슨 조사를 쇼핑하듯 골라서 받으려고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내란 수괴 윤석열의 태도는 특검을 무력화하려는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 국민들께서는 윤석열의 기고만장한 행태를 보면서, 오히려 '매를 벌고 있다'고 한다. 내란 특검은 윤석열이 소환과 조사를 거부하면, 거부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하라"고 촉구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윤석열이 비공개 조사 요청과 조사자 교체를 해 달라는 요청에 이어서 출석 기일 변경까지 해달라며 전례 없는 특혜를 요구하고 생떼를 부리고 있다"며 "명백한 특검수사 방해다. 온갖 법 기술을 부리는 모습이 참으로 후안무치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두환, 노태우, 박근혜, 이명박 모두 법정에서 구속된 피고인이었다. 이제 윤석열 차례"라며 "내란특검은 전직 대통령답게 법질서에 순응하기는커녕, 볼썽사나운 수사방해만 일삼는 피고인 윤석열을 즉각 구속해야 한다. 점점 짙어지는 외환유치죄 혐의에 대한 수사도 특검에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김건희 특검팀이 검경, 공수처 등 관계 수사기관으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았다고 언급하며 "검사 파견과 관련해서 검찰 내부 분위기를 전한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 관련 의혹들은 노다지나 다름이 없는 것 같다. 수사할 것도 많고 기소 가능성도 높아서 내부 실적 경쟁이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올 정도라고 한다"고 했다.

한 최고위원은 "치열한 실적 경쟁을 김건희가 살아있는 권력이었을 때 했으면 얼마나 좋았겠나. 지난 3년간 수사하지 않았던 김건희 의혹들을 성역없는 수사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가 퇴원 후 휠체어를 사용하지 않고 생활한다고 언급하며 "건강한 모습 확인했으니 특검의 소환 요구에 정당한 소환 같은 조건 달지 말고 출석을 해서 수사를 받길 바란다. 혹시라도 가뜩이나 바쁜 특검팀에게 출장 조사를 요구하는 일은 없어야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