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의 완만한 하락 흐름이 이어지면서 지난달에도 은행권의 대출 및 예금 금리가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하락세를 여섯 달째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30일 공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5월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26%로, 전달인 4.36%에서 0.10%포인트(p)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반년째 이어지는 내림세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98%에서 3.87%로 0.11%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5.28%에서 5.21%로 0.07%p 낮아졌다.
반면 기업 대출 금리는 소폭 반등했다. 예금은행의 기업 대출 금리는 5월 4.16%로, 전월(4.14%) 대비 0.02%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반등한 수치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4.04%에서 4.15%로 0.11%p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4.24%에서 4.17%로 0.07%p 하락했다.
가계와 기업을 모두 포함한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4.19%에서 4.17%로 0.02%p 낮아졌다.
한국은행 김민수 금융통계팀장은 "은행채 금리와 코픽스(COFIX) 등 주요 지표금리가 하락하면서 가계대출 금리도 내려갔다"며 "기업 대출의 경우, 전월에 저금리 정책 대출이 대규모로 집행된 데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인수금융 등 상대적으로 고금리 성격의 대출이 실행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수신 금리 역시 하락세를 이어갔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2.71%에서 2.63%로 0.08%p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이다.
상품 유형별로는 순수저축성예금 금리가 2.71%에서 2.64%로 0.07%p,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는 2.69%에서 2.58%로 0.11%p 하락했다.
대출과 예금의 신규 취급 금리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1.54%p로 전월(1.48%p) 대비 0.06%p 확대됐다. 대출 금리보다 예금 금리의 하락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 대출 및 예금의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21%p에서 2.19%p로 0.02%p 줄었다.
은행 외 금융기관에서도 예금금리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1년 만기 기준 정기예금 및 예탁금 금리는 신용협동조합이 3.12%로 0.09%p, 상호금융은 2.88%로 0.18%p, 새마을금고는 3.14%로 0.08%p 각각 떨어졌다. 상호저축은행은 2.98%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비은행권 대출 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이 10.92%로 0.20%p 상승했고, 상호금융(4.86%)과 새마을금고(4.79%)도 각각 0.16%p, 0.04%p씩 올랐다. 반면 신용협동조합은 4.99%로 0.02%p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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