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김용태 "당 몰락시킨 기득권…변화 막으면 당 미래 없어"

입력 2025-06-30 10:48:06 수정 2025-06-30 12:42:56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당헌당규에 따른 임기 만료로 퇴임했다. 그는 물러나며 친윤(친윤석열)계를 겨냥해 "기득권이 당의 몰락을 가져왔으면서도 근본적 변화를 가로막고 있다면, 당에 더이상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대선 패배 이후 자신이 제안한 '5대 개혁안 전당원투표'가 의원총회 다수 의원들의 반대로 실시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당의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 속에서 개혁을 향한 전당원투표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안타깝고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결국 이 당이 누구의,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당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지금 보수야당이 아무리 맞는 말을 해도,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윤 정권 유산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선 이재명 정권의 위선과 잘못을 국민들께 정확히 알리고 바로 잡는 대안 야당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도덕성 확립', '조화로운 헌법정신 추구', '세대통합 역사의식 확립' 등도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권력자와 특권그룹에 종속되지 않는 국민의 보수, 국가공동체를 되살리고 선진 대한민국을 이룩할 대안수권 국민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질의응답에서 송언석 원내대표가 혁신위원회 구성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하고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혁신위로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안일한 생각"이라고 했다. 아울러 "당원과 지지층이 했던 말 중 가슴 아팠던 말이 '해체하라는 말'이었다"라며 "단순한 분노의 표현이라고 생각 않는다"고 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으로서 냈던 성과에 대해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해 사과를 드리고 절연했다는 것, 그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이끌었던 것"이라고 자평했다. 대선 이후의 당의 개혁 성과를 점수로 평가한다면 얼마를 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빵점"이라고 답했다.

차기 지도부에는 '탄핵의 강'을 건널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새로운 당대표에 대한 개인적인 시대정신은 전임정부와 확실히 단절할 의지가 있는지, 개혁을 확실하게 추진할 의사가 있는지 인 것 같다"며 "구성원 간의 대화와 타협을 통해 탄핵의 강을 넘을 수 있는 리더십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전대에 출마하지는 않겠지만, 탄핵의 강을 넘을 수 있는 확실한 주자가 있다면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