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명 숨지고 150여 명 부상…피해액 2022년 동해안 산불 4배 훌쩍 넘겨
태풍급 강풍에 급속한 확산…영덕 어촌까지 산불로 피해
인명·재산·산림, 농축수산·소상공인 등 광범위한 생채기 남겼다
2025년 3월 21일부터 30일까지 10일간 영남권 8개 시·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은 공식 통계를 작성한 1987년 이후 최대 피해를 냈다.
경북 의성 2만8천853ha, 안동 2만6천709ha, 청송 2만655ha, 영양 6천864ha, 영덕 1만6천208ha, 경남 산청·하동 3천397ha, 울산 울주 1천190ha 등 산불 피해구역은 총 10만4천ha에 달했다.
단일 시·군 산불 피해 면적으로도 경북 의성 산불이 2022년 동해 산불 발생 시 최대 피해 지역인 울진(1만4천140ha)의 2배 수준에 달했다. 당시 산불은 이상 고온, 건조한 날씨, 강한 서풍(최대 풍속 27m/s) 등 기상 여건과 비화(飛化) 거리 2㎞의 영향으로 급속하게 확산(속도 8.2㎞/h)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산불은 최초 발생지인 경남 산청, 경북 의성을 포함해 경북 안동, 영덕, 영양, 청송, 울산 울주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경남 산불은 지난 3월 21일 산청군에서 최초 발생해 당일 하동군으로 확산됐고 같은 달 30일까지 진화에 총 213시간이 걸렸다. 경북 산불은 같은 달 22일 의성에서 최초 발생한 뒤 태풍급 강풍과 함께 9시간 만에 영덕군 어촌까지 확산돼 유례없는 피해를 입혔다.
정부는 산불로는 역대 4번째로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고 범정부 협업 및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다. 헬기 1천226대, 진화인력 7만723명, 장비 3천386대 등이 동원됐으나 강풍으로 폭탄처럼 떨어지는 불덩어리의 비화 거리가 수㎞에 달해 진화에 한계를 보였다. 험준한 지형과 연무로 헬기 등 장비·인력 투입도 제한돼 어려움을 겪었다.
시간당 확산 속도도 8㎞를 넘어 산불 확산을 예측하기 어려웠고 고령자가 다수 사는 지역 특성상 신속한 대피가 어려워 다수 희생자가 발생했다. 주민 27명이 숨졌고 156명이 부상당했다. 공무원 1명, 진화대원 3명도 사망했다.
8개 시·군 산불 피해액은 1조818억원으로 종전 2022년 동해안 산불 피해액 2천261억원보다 4.78배 많았다. 복구비도 역대 최대인 1조8천809억원으로 종전(2022년 동해안 산불 4천170억원)보다 4.51배 더 컸다.
주택 3천848동, 농·수산시설 6천106건, 농·산림작물 3천419ha 등이 피해를 봤다. 이번 대형산불은 인명, 주택, 농축산업 시설·기계 및 농축산물, 어업시설·어구·어선 및 수산물, 임업시설 및 산림작물, 소상공인 등 광범위한 상처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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