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챗GPT 개발사 오픈AI 연구원 영입
샘 올트먼 "미친 짓" 비난에도 이직 성사
애플, 퍼플렉시티 인수로 구글과 이별하나
인공지능(AI) 산업 주도권을 둘러싼 빅테크 기업들의 '쩐의 전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넘어 인수합병에 나서거나 핵심 인력을 스카웃하는 데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등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
◆ 보너스 '1천억' 제시한 저커버그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플랫폼(이하 메타)는 챗GPT 개발사 오픈AI 연구원 3명을 영입한 데 이어 또다른 AI 스타트업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메타가 AI를 이용해 목소리를 복제하는 AI 스타트업 '플레이AI'(PlayAI) 인수를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지난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타가 미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본사를 둔 이 스타트업의 기술과 일부 직원을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거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구체적인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스타트업은 지난해 말 벤처투자 기업 와이컴비네이터 등으로부터 2천1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앞서 메타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연구원 3명을 영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가 오픈AI의 스위스 취리히 사무소에서 근무하던 연구원을 3명을 채용했다. 이들은 지난해 말 오픈AI의 스위스 사무소를 설립했으며, 이전에는 모두 구글의 AI 부서인 딥마인드에서 함께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8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메타가 자사의 연구원에 거액의 연봉을 제시하며 이직을 권유했다며 이를 두고 "미친 짓"이라고 직격했다.
올트먼은 "메타가 '1억 달러(약 1천371억원)의 보너스를 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봉은 그보다 더 많이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무도 회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지만, 최종적으로 이들 연구원들은 회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메타는 '초지능'(superintelligence) 프로젝트를 위해 우수 인력을 보강하기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간을 뛰어넘는 가상의 AI 시스템인 '초지능' 연구소를 설립했다. 또 AI 스타트업 스케일AI에 143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고 창업자이자 CEO인 알렉산더 왕을 영입했다.

◆ 검색 주도권 '퍼플렉시티' 쟁탈전
아이폰 제조사 애플은 스타트업 퍼플렉시티AI(이하 퍼플렉시티)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애플의 인수합병(M&A) 총괄 책임자인 아드리안 페리카가 서비스 부문 책임자 에디 큐 및 주요 AI 의사결정자들과 함께 퍼플렉시티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퍼플렉시티는 세계 최대 검색 엔진 업체인 구글에 대항하는 AI 기반의 검색 엔진으로 잘 알려진 스타트업이다. 실시간으로 웹 기반 정보를 활용해 이용자 질문에 답변하는 AI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스타트업은 최근 기업가치 140억 달러로 투자 유치를 마쳐 인수가 성사된다면 애플 역대 최대 인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애플은 AI 부문에서 다른 빅테크에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플은 지난해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자체 AI 시스템을 내놓았지만, 핵심 기능인 음성 비서 시리(Siri)의 업그레이드가 무기한 연기되는 등 AI랠리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것.
이런 상황에 퍼플렉시티 인수를 통해 AI 기반 검색 엔진 개발을 앞당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는 구글과 오랜 파트너십이 미 규제당국의 반독점 소송으로 인해 깨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퍼플렉시티의 경우 메타도 인수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메타가 퍼플렉시티 인수를 타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고 협상이 "상호 합의 하에 종료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퍼플렉시티가 인수 논의에서 발을 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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