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L-SAM·장사정포요격체계에 이어 근접방어까지 완성
대공무기 전 구간 양산 클러스터 형성
국방 앵커기관 유치로 진정한 방산도시 완성 과제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전 세계 안보지형이 흔들린 가운데, 대한민국 대공방어체계의 중심지로 부상한 경북 구미가 또 하나의 전략 무기를 품었다.
LIG넥스원은 26일 구미국가산단 내 LIG넥스원 구미하우스에 차세대 근접방어무기체계(CIWS-II) 양산시설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한 투자금액 1천100억 원 중 210억 원이 투입된 이 시설은 체계조립동과 근접전계시험장, 제3레이다체계시험장으로 구성됐다. 단순 생산을 넘어 무기체계의 통합시험·실전 시뮬레이션까지 가능한 수준으로 설계됐다.
이는 CIWS-II뿐 아니라 다양한 유·무인 복합체계와의 연동 가능성을 고려한 '종합 대공 방어 플랫폼' 생산 기지로 해석된다.
CIWS-II는 AESA 레이다와 전자광학추적장비(EO), 30mm 게틀링포를 통합한 대한민국 차세대 함정 방어체계로, 특히 미사일·군집 무인기·순항탄에 대한 대응능력을 목표로 한다.
기존 방공망의 요격 실패 상황을 보완하는 '최후방어체계'로, K-방산의 대공 방어 라인업에서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는 무기다.
무기체계 자체의 기술력도 주목할 만하지만, 이번 양산시설 준공의 의미는 구미라는 도시의 위상 변화에 더 방점이 찍힌다.

이미 구미는 천궁-II와 L-SAM, 장사정포 요격체계 등 국내 주요 대공 무기들이 개발·생산되는 유도무기 중심지다. 이들 대부분이 성능 개선과 수출 확대, 체계시험까지 구미 일대에서 이뤄지고 있다.
CIWS-II까지 구미에서 생산되면 대한민국 대공방어체계의 장거리·중거리·근거리 전 구간 무기체계가 단일 도시에서 양산되는 세계 유일 수준의 클러스터가 형성된다.
실제로 '천궁-II'는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에 약 12조7천억 원 규모로 수출되며 대한민국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고, L-SAM은 중거리 미사일 방어(MD) 체계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장사정포 요격체계 역시 북한 위협에 대한 선제 대응전력으로 주목받는 상황에서 CIWS-II의 추가는 대한민국 방공망을 완성형 체계로 견고하게 잇는 고리가 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처럼 방산 전략지로 성장한 구미에는 정작 국방 앵커기관이 단 한 곳도 없다는 점에서 정책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구미시는 국방부 산하 방산부품연구원의 지역 유치를 추진 중이지만, 아직 가시화된 성과는 없다.
지역 방산업계는 "구미는 기술과 인프라, 인력, 유통망이 집적된 '방산생산형 도시'이지만 국방 관련 연구·시험·평가 기능이 없어 비효율이 크다"며 "전시상황에서 생산과 평가의 분산은 치명적일 수 있는 만큼 구미에 국가 전략기관이 배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많은 뉴스
영일만대교 1821억, 남부내륙철도 500억 '예산 칼질'…TK 정치권 강력 반발
경북 포항 영일만 횡단대교 길이 절반으로 뚝…반쪽짜리 공사될까
이재명식 등거리 외교, 한반도 안보 우려…국제적 고립 자초하나
영일만대교 예산 전액 삭감…포항지역 정치권·주민 강력 반발
이진숙 "임기 보장하라" vs 최민희 "헛소리, 뇌 구조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