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온 李, 누구 먼저 만났나? 박찬대·정청래 현장 증거 영상 신경전

입력 2025-06-26 14:53:24 수정 2025-06-26 15:48:21

박찬대 '국회의사당 본회의장 첫 악수' 영상 올리자
정청래 '국회의사당 건물 밖 영접' 영상 올려

26일 오전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후 첫 국회 시정연설이 이뤄진 가운데, 여당(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국민의힘)의 반응이 첨예하게 갈리며 양측 구도를 전하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또 다른 경쟁 구도가 유튜브와 페이스북에서 만들어졌다.

바로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에 나선 박찬대 국회의원과 정청래 의원이다.

▶우선 박찬대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 시정연설이 종료된 직후인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님께서 가장 먼저 인사한 사람은?"이라고 물으며 '박찬대TV' 유튜브 영상을 링크했다.

영상을 보면 국회의사당 본회의장 안으로 들어온 이재명 대통령이 입구를 지나자마자 가장 먼저 박찬대 의원과 웃으며 악수를 나눈다. 박찬대 의원이 추미애 의원 등 동료들과 함께 본회의장 입구 앞에 기다리고 있었던 것.

이어진 영상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시정연설 종료 후 퇴장을 하며 박찬대 의원에 정청래 의원까지 한데 어우러진, 즉 세 사람이 손을 맞잡은 악수 장면도 전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박찬대TV' 유튜브
'박찬대TV' 유튜브

▶그런데 '가장 먼저'라는 표현에 반박이라도 하는듯, 정청래 의원이 3시간 5분 뒤인 오후 2시 25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정청래의 알콩달콩)에 또다른 유튜브 영상을 올렸다. '정청래 TV떴다!' 유튜브 영상이다.

정청래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님, 국회방문을 환영합니다'라고 설명한 영상은 국회의사당 건물 입구로 이재명 대통령이 탄 차량이 들어서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차에서 내려 국회의사당 안으로 들어서는 과정에서 카메라가 갑자기 왼쪽으로 패닝(이동)돼 국회의사당 건물 입구 앞에 서 있는 정청래 의원을 비춘다.

이어 정청래 의원이 자신의 양쪽 허벅지에 양손을 짚으며 90도까지는 아니지만 꽤 고개를 숙인 인사를 하고, 정청래 의원과 이재명 대통령은 웃으며 악수 및 짧은 환담을 나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정청래 TV떴다!' 유튜브
'정청래 TV떴다!' 유튜브

▶두 사람(박찬대, 정청래 의원)은 이 밖에도 페이스북과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설전을 이어나가고 있기도 하다. 이어 영상 미디어 시대도 반영한듯한 현장 증거 영상 대결도 펼친 셈이다.

물론 이재명 대통령이 유력 당권 주자이며 과거 당 지도부에서 동고동락했던 두 사람 모두 반갑게 맞은 건 같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는 8월 2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선출된다.

이때까지 후보자 등록(7월 10일), 후보자 3인 이상 등록 시 예비경선(7월 15일), 전국 권역별 순회 경선(7월 19일~8월 2일) 등 많은 일정이 남아있는데, 이미 두 사람은 다소 과열된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또 어떤 서사를 쓸 지 시선이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