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조작 패가 망신하도록 하겠다" 이재명 대통령 공언, 대구경찰청이 첫 테이프 끊나
주가조작, 무자본 M&A, 횡령·배임 등 갖은 논란에 휩싸인 대구 스타기업이자 코스닥 상장사 셀피글로벌 경영진에 대해 대구경찰청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직후 "주식시장에서 장난치면 패가망신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대구경찰청의 이번 수사 결과에 대해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물론, 지역 경제인들의 주목도가 커지고 있다.
26일 셀피글로벌 주주모임 등 관계자에 따르면, 주주들은 지난해 11월 셀피글로벌 대표이사 A씨를 배임 혐의로 본사 소재지인 대구경찰청에 고발했다.
고발장이 접수된 이후 수사가 진행됐지만, 수사관이 교체되는 등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대구경찰청이 의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수사가 다시 본격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본격화된 시점이 주가조작과 무자본 M&A 등 엄벌을 강조한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이후라는 점에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1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최근에는 무자본 M&A로 우량기업을 부실화시키는 신종 수법이 나타나고 있다"는 이재연 거래소 사전예방부 과장의 보고를 받으면서 "대한민국 주식시장에서 장난치다가는 패가망신한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주는 걸 첫 날로 삼겠다"며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러면서 "신종 수법에 대응해 주식 불공정거래를 조속히 적발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신속한 조사를 위해 조직과 인력을 확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하라"고 지시했다. 또 "주가조작 등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하겠다"며 주가조작에 대한 강한 척결 의지를 밝혔다.
셀피글로벌 주주들은 이 대통령이 지적한 모든 사항이 셀피글로벌에서 발생한 문제들이라는 점을 들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주주들은 현 경영진이 무자본 M&A 방식 고금리 대출을 통해 회사를 인수했고, 채무자들의 엑시트를 위해 주가를 조작하다 실패, 이후 횡령과 배임을 일삼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셀피글로벌 주주 모임 관계자 B씨는 "7개월 동안 이뤄지는 수사로 인해 1만1천명에 달하는 주주들은 피가 마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대구경찰청에서 전방위적인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입장"이라며 "주주 대부분이 모든 것을 잃기 직전, 벼랑 끝에 몰려 있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현 경영진에게 회사를 더 맡겨놓는다면 회사 주권의 거래재개와 정상화는 고사하고 향후 회사의 존폐 위기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셀피글로벌은 대구 달서구에 본사를 둔 지역 업체로, 국내에 4곳뿐인 카드 제작 기업이다. 안정된 매출을 기반으로 운영되던 건실한 기업이었지만, 최근 몇 년간 발생한 현 경영진의 비위 행위 의혹 등으로 인해 벼랑 끝에 몰려 있다. 거래정지를 넘어서 상장폐지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다.
주주 C씨는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스타기업이 살아나야한다"며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는 경영진에 대한 대구경찰청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경찰청은 "자세한 수사 상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지만 수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셀피글로벌 대표 A씨는 "조사는 다 받았고, 혐의없음으로 결과가 나올 것을 예상하고 있다"며 "현재 거래재개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고, 최근 2개년 감사의견 적정을 받은 상황에서 배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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