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사과하라" VS 김민석 "굳이"…이틀째 청문회서 격돌

입력 2025-06-25 11:13:42 수정 2025-06-25 11:45:54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둘째 날에도 자료 제출을 둘러싼 공방을 지속했다.

25일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배준영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틀 차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어제 저희가 그렇게 자료 제공을 요청했는데 중국 출입 기록, 칭화대 성적표, 증여세 납부내역, 대출 관련 상환 자료 등 어떤 것도 받아보지 못했다"며 "그래서 후보자가 '무자료 총리'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창피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총리 후보자의 명예도 중요하다. 수상한 자금이라든지, 현금을 쟁여놓고 썼다든지에 전혀 동의하지 않고 다 소명됐다고 본다"며 "(청문회가) 정책 질의에 집중돼야지 더이상 후보자의 신상을 파헤치면서 근거 없이 폄훼하고 명예를 훼손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의 전날 태도를 놓고도 여야는 말싸움을 벌였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은 김 후보자가 주진우 국민의힘이 페이스북에 제기한 의혹을 두고 '조작하는 나쁜 검사들이 하는 짓'이라고 했다며 "사과를 받아달라"고 이종배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에게 요청했다.

이를 두고 김 후보자가 "굳이 사과할 내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하자 야당 의원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여야는 전날 청문회에서 그동안 제기된 여러 이슈를 놓고 치열하게 격돌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핵심 안건이었던 재산 형성을 두고 김 후보자는 최근 5년간 국회의원 세비 수입보다 지출이 많았던 것에 대해 부조금 1억6천만원, 출판기념회 수입 2억5천만원, 처가 지원 2억원 등 약 6억1천만원의 추가 수입이 있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의혹이 해소됐다고 주장했으나 국민의힘은 조의금과 출판기념회로 수억원대 수입을 거두는 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김영란법에도 저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 김 후보자 아들이 고등학생 시절 동아리 활동으로 만든 법안을 실제 국회에서 발의한 '아빠 찬스' 의혹과 2010년 중국 칭화대 석사 수료 논란, 모친 소유 빌라 전세 계약 문제 등을 놓고도 출구 없는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자는 국가채무비율과 정부 예산 규모를 묻는 김희정 의원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면서 궁지에 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야당이 대체로 기존 의혹을 되풀이했을 뿐 결정적인 '한방'을 보여주진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민주당은 이날 인사청문회가 끝나면 국민의힘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다음주까지 인준 절차를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