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전문가'협상 재검토 VS 핵역량 가속' 논쟁
"북한이 한국과 일본을 표적으로 삼을 수도"
김정은 위원장 "핵무기, 선제공격수단 활용"
전면전에 가까운 중동 사태가 미국과 북한의 대화 국면에도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이란의 핵 문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접근법이 북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두고 해외 전문가 의견이 분분하다. 북한이 미국의 압도적 군사력에 위기를 느껴 협상에 돌아올 것이라는 의견도 있고, 억제력 강화를 위해 핵무기 완성에 더 속도를 낼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추핑후 동아시아국제관계연구소 창립자는 "이번 공격 이후 북한의 예측불가능한 전략과 행동이 어떤 파장을 낳을지 한국과 일본은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의 대이란 공격의 여파로 북한이 한국과 일본을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했다.
◆"협상에 나올 가능성도 높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23일(현지시간) 소개한 다수 한반도 전문가들의 의견을 보면 북한과 미국의 대화에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싱크탱크 코리아리스크그룹의 안드레이 란코프 이사는 미국의 대이란 폭격으로 북한이 공포를 느꼈을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협상에 응할 가능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란코프 이사는 특히 북한이 자국의 대공 방어망 상황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이란은 북한보다 상대적으로 강력한 것으로 평가받던 대공망을 보유했지만, 미군 폭격기가 영토 깊숙이 들어왔다 나갈 때까지 아무런 반격도 하지 못했다.
방공체계가 취약한 북한이 이번 공격으로 더 큰 우려를 느꼈을 만큼 대화 복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게 아니냐는 게 란코프 이사의 주장이다. 그는 "북한 지도부가 협상에 나서야 할 만큼 위기감을 느꼈다 해도 비핵화 결론에 쉽게 이를 것으로 예상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핵무기 개발, 가속화할 것"
북한이 대화보다는 오히려 핵무기 개발에 가속도를 붙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프랭크 엄 전 미국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 특별보좌관은 이란 핵시설 타격이 이미 핵무기를 가진 북한에는 별다른 압박이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엄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이 북한을 압박할 수는 없다"며 "북한은 이란보다 더 강력한 핵무기 억제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댄 핑크스톤 미국 트로이대 교수는 "(북미) 대화의 가능성은 원래도 크지 않았다"며 "만약 미국의 이란 타격이 천칭의 바늘을 살짝 기울였다 해도, 그 방향은 대화를 하지 않는 쪽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핑크스톤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평판과 언행이 전세계에 불안정성을 더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추핑후 동아시아국제관계연구소 공동 창립자도 "미국의 공격이 김정은을 대화의 장으로 데려다 줄 확률은 희박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도 '힘을 통한 평화' 원칙을 수용하고 있을 수 있다. 이 원칙이라면 그의 끊임 없는 핵무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의지가 설명된다"고 했다.
오히려 이번 공격 때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무기 사용 기준이 낮아질 우려도 제기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2022년 핵무기를 전쟁 방지용으로만 두지 않고 북한 지도부 등에 대한 공격이 '임박한 경우' 등에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핵무기를 선제공격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식 등거리 외교, 한반도 안보 우려…국제적 고립 자초하나
李 대통령, 나토 정상회의 불참…대통령실 "국내현안·중동정세 고려해 결정"
무안공항 참사 피해지역 경제지원 본격화…24일 용역 착수보고회
김용태 "李 대통령, 소통의지 없어…대화 모양새만"
김용태, 李대통령 만나 "임기 뒤 재판받겠다 약속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