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대남이랑 학식먹나"…이준석 대선 패배 원인 되돌아본 개혁신당

입력 2025-06-24 10:29:29 수정 2025-06-24 11:07:12

23일 국회서 개혁신당 대선 평가 세미나 개최돼
비호감도 낮추고 확장성 갖춰야 한다는 의견 대다수
고령층·여성 공략 숙제

개혁신당이 지난 23일 국회에서
개혁신당이 지난 23일 국회에서 '대선 평가 세미나'를 열고 이준석 대선 후보의 선거 성적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박성현 기자

개혁신당이 지난 23일 국회에서 '대선 평가 세미나'를 열고 이준석 대선 후보의 선거 성적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각계 전문가들은 이 후보를 향해 비호감도를 낮추고 확장성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 후보와 천하람·이주영 개혁신당 의원, 김종인 전 개혁신당 상임고문 등이 참석했다. 김 고문은 이날 "이번 대선에서 사실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지켜봤다. 창당된 지 1년이 조금 넘은 정당이 8% 넘는 득표를 한 것은 상당한 성공"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선호, 비호감 유권자들이 이준석 후보에게로 가지 않고 김문수 후보로 향한 것은 개혁신당 쪽에서 냉철한 분석을 할 필요가 있다"며 "이준석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굉장히 높다. 앞으로 개혁신당이 높은 지지율을 받으려면 이준석 후보의 비호감도를 낮추는 것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발제를 맡은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이 후보가 20·30대 젊은 층에서 높은 득표율을 올린 반면 40·50대 중·장년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후보가) 특정 세대와 젠더에 집중된 지지층 구성과 높은 비호감도 등으로 확장성에 한계를 보였다"며 "다만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수도권에서 득표율이 높다는 것은 장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동탄 모델에 대해서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동탄 모델은 좁은 구역에서 밀착해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고, 적당한 네거티브 전략과 미래 등이 섞였다"며 "선거 이후 이 후보에게는 네거티브밖에 남지 않았다. 국민의힘 내홍과 대비해 개혁신당을 혁신 보수 정당으로 알리는 것이 1년 뒤 지방선거까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이 후보가 고령층, 여성층 공략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언제까지 젊은 사람들만 바라볼 것인가. 고령층과 대화할 수 있는 어젠다를 개발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닌가"라며 ""이준석 후보가 TV토론에서 김문수 전 후보를 비판하며 지지자를 끌고 와야 했는데 '이재명 비판'만 한 것도 전략적 실수"라고 했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특정 계층의 문제가 해결이 안 된다는 좌절감을 감정적으로 해소하도록 자극해 반사 표를 얻으려는 건 정치인의 태도가 아니다. 개혁신당이 국민의힘을 제치고 보수 대안이 되고 싶으면 보편 정당으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국민의힘에서 대구경북(TK)가 갖고 있는 헤게모니를 빼앗아야 당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고 했다.

현장에서는 이 후보와 나이대가 비슷한 젊은 정치인들의 조언도 이어졌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보수진영을 찍고 싶지만 부정선거를 얘기하는 국민의힘을 찍지 못한 사람들이 민주당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이 후보가 방파제 역할을 했다"며 "국민들은 이준석 옆에 있는 사람들은 잘 모른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정치적 견해를 같이 할 사람이 없다는 건 정말 극복해야 될 문제"라고 했다.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은 "선거 때의 행보를 보면 이미 20대 남성의 지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식먹자 행사에서는 또 20대 남성 중심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젊은 여성에게 더욱 소구력을 높였어야 한다"며 "높은 비호감도에 대해서도 어떻게 개선하겠다는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