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첫 장관 인사…TK 출신 권오을·강선우 발탁

입력 2025-06-23 18:10:29 수정 2025-06-23 20:33:38

11개 부처 후보자 인선…국방장관에 민간인 출신 발탁,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유임
"지역·이념 넘어 전문·혁신성 중시"

대통령실은 23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장관급 내각 인선을 발표했다. 윗줄 왼쪽부터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유임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아래 줄 왼쪽부터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국무조정실장에 임명된 윤창렬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23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장관급 내각 인선을 발표했다. 윗줄 왼쪽부터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유임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아래 줄 왼쪽부터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국무조정실장에 임명된 윤창렬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9일 만인 23일 대구경북 출신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새 정부 11개 부처 장관 인선을 단행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정부 첫 조각 내용을 발표했다. 먼저 비상계엄 사태 이 후 어수산한 군을 책임질 국방부 장관에는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발탁됐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1961년 5·16 군사쿠데타 이후 첫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강 비서실장은 "안 후보자는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 및 국방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해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다"며 "64년 만의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정권교체에도 불구하고 계속 장관직을 유지하는 최초의 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강 실장은 "보수와 진보의 구분 없이 기회를 부여하고 성과와 실력으로 판단하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인 실용주의에 기반한 인선"이라고 유임배경을 설명했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경북고를 졸업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는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강 비서실장은 "지역과 이념을 넘어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라는 보훈의 의미를 살리고 국민 통합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도 대구에서 태어나 경상여고를 졸업한 '고향 까마귀'다. 지난 2020년 제21대 총선을 시작으로 서울 강서구에서 국회의원에 두 차례 연속 당선됐다. 강 실장은 "강 후보자는 사회적 약자의 권익 보장을 위해 활동해 온 정책 전문가"라며 "소통과 경청을 바탕으로 사회 갈등과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국내 첨단산업의 기술경쟁력을 주도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배경훈 LG AI연구실장이 등용됐다. 배 후보자는 대통령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LG전자 AI추진단장, LG경제연구원 AI자문 연구위원, SK텔레콤 미래기술원 부장 등을 지냈다. 강 실장은 "배 후보자는 AI학자이자 기업가로, AI 3대 강국 달성을 위해 어렵게 모신 전문가"라며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과 함께 AI 국가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래픽] 이재명 정부 장관급 인선 현황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선을 단행했다. 0eun@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그래픽] 이재명 정부 장관급 인선 현황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선을 단행했다. 0eun@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외교부 장관과 통일부 장관에는 각각 조현 외교부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 특명전권대사와 정동영 민주당 국회의원이 발탁됐다. 전북 김제와 순창 출신인 두 후보자는 전주고 동문이다. 조 후보자는 외교부 제1, 2차관을 지냈고 정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다.

강 실장은 조 후보자에 대해 "양자 및 다자 외교 경험이 모두 풍부할 뿐 아니라 통상 문제에도 밝은 분으로 관세 협상과 중동 문제 등 당면 현안에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에 대해서는 "북한과 대화 여건을 조성하고 한반도 긴장 완화 돌파구를 마련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환경부와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각각 민주당 3선 중진인 김성환·전재수 국회의원이 지명됐다. 김 후보자는 서울에서 재선 구청장을 역임하고 국회에 등원했다. 강 실장은 "기후 위기는 모두의 생존 위기라는 대통령의 문제의식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두고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부산이 지역구인 현역 국회의원이 장관으로 지명돼 관련한 갈등이 더욱 첨예해 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김영훈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전 민주노총 위원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는 한성숙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이 발탁됐다. 김 후보자는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파격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후보자는 ▷네이버 대표이사 ▷네이버(주) 서비스본부 총괄 부사장 ▷엠파스 검색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한편 장관급인인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에는 윤창렬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이 발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