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송언석, 방법론 두고 마이웨이 지속
당내 혁신 목소리 산발적으로 나오지만 '공허한 외침'
전당 대회서 주류 vs 쇄신파 맞대결 벌이나?
국민의힘이 6·3 대선에서 패배한 지 3주가량 시간이 흘렀지만 당내 쇄신·혁신 움직임은 제대로 동력을 얻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당내 '투톱'인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는 제각각의 방법론을 앞세워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의원 사이에서 산발적으로 쇄신·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실행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 공허한 외침이 되기 일쑤다.
결국 향후 전당대회에서 주류 세력, 쇄신파가 맞대결을 펼친 뒤 당권의 향배가 결정돼야 쇄신과 혁신의 방향이 결론 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과 회동에 참석하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대비 등 '야당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추가경정예산 심사 등 원내 현안이 산적해 이에 대한 대응이 시급해 대선 패배 수습 작업은 뒷전으로 밀리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 사이에서 당 혁신의 방법론이 일치되지 못한 것도 대선 패배 수습 작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자신이 제시한 5대 개혁안 관철에 힘을 실으며 최근 전국을 돌며 당원 의견 수렴을 하는 등 여론전도 벌이고 있다.
반면 송언석 원내대표는 자신이 선출될 때 내세웠던 혁신위원회 구성에 더 애정을 쏟고 있다. 혁신위를 통해 김용태 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을 포함해 전반적인 당 쇄신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것이다.
당내 투톱의 동상이몽은 대선 패배 수습, 당 혁신을 위한 움직임이 한 발짝도 내딛지 못하게 막고 있다.
당 의원들의 혁신 의지 또한 희미하긴 마찬가지다. 송 원내대표를 당선시킨 주류 의원들,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 간 의견이 서로 제각각인 데다 '당 혁신을 바라는 의원모임' 목소리도 산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대선 패배를 극복하고 당이 혁신해야 한다는 데는 다수 의원들이 공감하지만, 앞으로 이어질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주도권을 위한 눈치 싸움을 벌이며 숨을 죽이는 분위기다.
결국 국민의힘 혁신을 위한 분수령은 전당대회 결과에 달렸다는 게 여의도 정가의 분석이다.
당권을 두고 주류 의원들과 쇄신파가 강하게 맞붙은 뒤 누가 당권을 잡느냐에 따라 혁신과 쇄신의 수위, 방향 등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보수 정가 한 관계자는 "당이 대선 패배에도 혁신은커녕 갈팡질팡하는 행보만 이어가고 있다"며 "전당대회에서 주류 의원이 지지하는 대표가 탄생하면 결국 '무늬만 혁신'하며 다시 지리멸렬한 양상으로 회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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