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9경기 무승…패배 익숙해지는 팀 전락하나

입력 2025-06-22 13:44:28 수정 2025-06-22 18:14:31

강원 원정서 0대 3 완패…득점력 빈약, 수비력은 허약

대구FC 김주공 선수(왼쪽)와 강원FC 송준석 선수가 치열한 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구FC 김주공 선수(왼쪽)와 강원FC 송준석 선수가 치열한 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구FC가 21일 강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 충격적인 대패를 기록하며 우려한 강등권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대구는 이날 오후 7시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강원에 0대 3으로 패했다.

대구의 이날 완패는 예상 밖의 결과였다. 지난 17일 강호 포항스틸러스와의 홈 경기에서 1대 1로 비기며 희망을 줬다. 특히 당시 후반전에서 보여준 포항을 압도하는 경기력과 함께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강원이라는 점에서 내심 승리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득점 없이 3실점하는 참패로 끝났다. 이로써 '9경기 무승'이라는 참담한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김병수 감독 부임 이후에도 2무 2패로 뚜렷한 반전 없이 무승 기록이 계속 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오랫동안 승리를 얻지 못하면서 점점 패배가 익숙해지는 팀으로 전락하고 있다. 대구가 치른 20경기 중 승리는 단 3경기 뿐이다. 빈약한 득점력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허약한 수비력으로 인해 총 실점이 35점을 기록, K리그1 팀들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번째로 실점이 많은 제주SK FC와도 9실점을 더 많이 했다.

현재 리그 경기의 60% 정도를 소화한 가운데 대구가 좀처럼 반등다운 반등을 하지 못하면서 앞으로 드라마틱한 연승 행진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사실상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강등권에서 자유로운 9위권 팀과는 승점차가 10점 이상 나기 때문이다. 이젠 강등권 탈출보다는 다이렉트 강등이 되는 꼴찌에서 탈출하는 것이 더 현실적으로 여겨진다.

대구는 이날 에드가, 권태영, 김주공을 전방에 배치하고 한종무와 라마스가 중원에서 발을 맞췄다. 이원우, 카이오, 홍정운, 박진영, 황재원이 수비 라인을, 오승훈이 골키퍼로 나섰다. 이원우를 왼쪽 사이드백으로 출전시키며 포메이션에 변화를 준 것이 눈에 띄었다.

이날 대구는 전반적인 볼 점유율(56%)에서는 강원에 다소 우세를 보였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수비 실책과 함께 대구 패널티 박스 내에서의 선수들의 연계 수비 부족 등으로 강원에게 잇따라 실점했다.

전반 44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강원의 모재현에게 실점을 허용해 전반을 0대 1로 마무리한 대구는 후반 들어 교체 카드를 최대한 활용했지만, 패스의 흐름이 순탄하지 못하면서 이렇다할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28분과 32분에 김건희, 이상헌에게 잇따라 실점을 허용하며 완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