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재 "김민석, 좋은 총리 후보 아냐, 이재명 도덕적·정치적 지위 보강해주는 자여야"

입력 2025-06-22 12:14:59 수정 2025-06-22 12:28:19

이재명 대통령,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연합뉴스
정규재 전 펜앤마이크 주필 페이스북
정규재 전 펜앤마이크 주필 페이스북

지난 대선 기간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호의적 견해를 내놨던 '보수 논객' 정규재 전 펜앤마이크 주필이 이재명 정부 초반 가장 중요한 인선이라고 할 수 있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좋은 총리 후보가 아니다"라며 쓴소리를 던졌다.

'정규재 전 주필마저'라는 수식도 붙일 수 있는 발언이다.

▶정규재 전 주필은 22일 오전 11시 55분쯤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김민석은 좋은 총리 후보가 아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총리는 실은 대통령제 하에서 적절한 자리를 차지할 수 없다. 제헌 헌법의 내각제적 요소가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존재하는 일종의 제도적 잔여물이다. 총리는 누가 총리가 되는가에 따라 임무가 다르고 누가 대통령인가에 따라 역할이 달라지는 그런 자리"라고 짚었다.

이어 "그럴 수밖에 없다. 바로 그 때문에 총리를 대통령을 향해가는 디딤돌로 생각하는 사람이 맡게 될 경우 언제나 크고 작은 갈등적 요소가 강화되면서 분란이 생겨난다. 너무 열심히 일해도 어색하고 일을 안하면 그래서 더욱 불필요한 그런 자리"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시각을 김민석 후보자에 대입, 정규재 전 주필은 "김민석은 아직은 정치적 야망이 충만한 그런 사람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이어 "그런 사람이라면 대통령의 대독(代讀, 대신 읽음) 혹은 대참(代參, 대리 참석)이 필수적인 총리 자리는 어울리지 않는다. 총리가 직간접으로 통수해야 하는 회의체만 갈수록 늘어나 액면으로는 너무 바쁜 자리지만 책임감이 있을 수 없고 형식상 대참들의 회의체로 전락하고 마는 그런 측면을 다분히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규재 전 주필은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총리만큼 정치적으로 법적으로 행정적으로 애매한 자리가 없다. 한덕수(윤석열 정부 국무총리 역임)같은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어울릴만한 자리지만 김민석에게 총리라면 기실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풀이했다.

▶그는 "거기에다 최근 쏟아지고 있는 비공개 비등록 재산 문제같은 것을 감안하면, 이재명 정부 첫 총리로서 반드시 갖추기를 바라는 그런 자질로부터는 제법 거리가 멀다"고 도덕성 문제를 강조했다.

이어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이재명 대통령은 3권 위에 군림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직접 통치하고 정책을 결정하는 그런 대통령이기를 간절히 원하는 것 같다. 장관뿐만 아니라 국장들까지도 직접 만나 토론하고 협의하는 그런 지도자이기를 원한다는 것"이라고 지난 3주 동안 바라본 이재명 대통령의 행보를 바탕으로 적합한 총리 자질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글 말미에서 정규재 전 주필은 "그렇다면 총리는 대독 총리, 대참 총리여야 하고 이재명 대통령의 도덕적 정치적 지위를 보강해주는 그런 자인 것이 좋다"면서 "김민석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