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역함대의 주역으로서 한국 바다 지키기 위해 역할 다할 것"
3천600톤(t)급 해군 최신예 호위함 경북함이 20일 진수됐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이날 오전 경남 고성군 SK오션플랜트에서 경북함 진수식을 거행했다.
경북함은 해군에서 운용 중인 구형 호위함(FF: Frigate)과 초계함(PCC: Patrol Combat Corvette)을 대체하는 울산급 Batch-Ⅲ의 두 번째 함정이다. 해군에선 Batch가 동일 함형의 진화적 성능 향상 단계라는 의미로 쓰인다.
이 함정은 2021년 12월 SK오션플랜트와 건조계약 체결 이후 2023년 착공식, 지난해 기공식을 거쳤다. 선체번호는 FFG-829, 영문명은 ROKS GYEONGBUK이다.
길이 129m, 폭 14.8m, 높이 38.9m 선체에 ▷5인치 함포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 ▷함대함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 ▷장거리 대잠어뢰 등으로 무장돼 있다.
해군에 따르면 경북함은 한국의 우수한 방산 능력이 집약된 함정으로 평가된다.
특히 국내 기술로 개발한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MFR)가 장착됐다. 4면 고정형인 이 레이더는 이지스 레이더와 같이 전방위 대공·대함 표적에 대한 탐지·추적 및 다수의 대공 표적에 대한 동시 대응이 가능하다. 기존 Batch-I(인천급)과 Batch-II(대구급) 호위함은 회전형 탐지 레이더와 추적 레이더를 별도로 운용한다.
또 경북함의 마스트는 첨단과학기술을 집약한 복합센서마스트(ISM) 방식을 적용했다. 마스트에는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와 적외선 탐지추적 장비가 포함돼 있으며, 스텔스형으로 설계됐다.
추진체계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적용해 수중방사소음을 최소화하고, 국내기술로 개발한 선체 고정형 소나(HMS)와 예인형 선배열 소나(TASS)를 운용해 우수한 대잠전 능력도 갖췄다.
경북함 함명이 붙은 함정은 이번이 세 번째다. 미 해군에서 인수해 1967년 취역한 PG-85함(호위구축함)이 이 이름을 가장 먼저 썼다. 이후 1986년 국산기술로 건조한 FF-956함(호위함)이 이름을 넘겨받아 2019년 퇴역하기까지 34년간 바다를 누볐다. 이 함정은 1988년 순항훈련에서 마산함(FF)과 함께 국산 호위함 최초로 태평양 횡단 기록을 세우는 등 해군의 원양작전 능력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경북함은 곧바로 작전에 배치되지 않고 시험평가 기간을 거쳐 내년 6월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한편, 진수식에는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방극철 방사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이사 등 해군과 방사청, 함정건조업체 관계자 140여 명이 참석했다.
함정에 연결된 진수줄은 해군 관습에 따라 주빈인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의 부인 최혜경 여사가 절단했다. 이는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끊듯 새로 건조한 함정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에서 이어지고 있다.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새롭게 진수된 경북함은 한국의 뛰어난 조선기술과 국방과학기술이 집약된 전투함"이라며 "경북함이 해역함대의 주역으로서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 당당히 그 역할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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