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尹' 검찰은 '김건희'…윤 전 대통령 부부 수사 가속화

입력 2025-06-19 17:20:04 수정 2025-06-19 20:26:06

19일 윤 전 대통령 경찰 3차 출석 요구 불응
17일 경찰에 출석 요구 불응 의견서 제출
김건희 특검팀, 수사팀 구성에 속도 내는 중

윤석열 전 대통령이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7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7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경찰과 검찰의 수사가 가속화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경찰의 3차 소환 요구에도 불응하면서 체포영장 검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별검사 수사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19일 윤 전 대통령은 이날 경찰의 3차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앞서 경찰은 윤 전 대통령에게 지난 12일 출석을 요구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이에 불응하면서 19일 3차 소환 통보를 했다.

윤 전 대통령은 경호처에 자신에 대한 체포 저지를 지시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입건된 상태다. 아울러 계엄 나흘 뒤인 지난해 12월 7일 경호처에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등 비화폰 관련 정보 삭제를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 17일 윤 전 대통령 측은 경찰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3차 통보도 불응으로 가닥이 잡혔다. 법리적으로 죄가 성립되지 않았고 경찰이 적용한 혐의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이 관여하거나 지시한 사실이 없다는 게 윤 전 대통령 측의 이유다. 또 경찰 조사의 필요성이나 상당성(타당성)에 대한 자료도 없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의 거듭된 불응에 경찰은 체포·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 확보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세 차례 정도의 출석 요구에도 정당한 사유 없이 응하지 않을 경우 강제적 수단을 검토하는 게 통상의 관례다.

한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할 이른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도 본격 수사팀 구성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이날 김건희 특검팀은 법무부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방문해 파견 인력 지원 협조를 촉구했다. 특검팀은 1차 파견검사 요청 공문을 보내 일부 수사인력을 확보한 뒤 수사방향을 정하고 추가 파견인력 명단과 규모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전날 대한변호사협회에 오는 25일까지 특별수사관을 모집해 달라는 요청서를 보내기도 했다. 또 이날 오후에는 김 여사 일가 소유의 부동산 관련해서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공흥지구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을 찾았다.

지난 4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재수사하는 서울고검도 잇따라 성과를 내는 중이다. 지난 17일 김 여사가 주가조작 사실을 인식한 정황이 담긴 육성 녹음파일을 확보한 것. 녹음파일에는 김 여사가 '블랙펄인베스트에 계좌를 맡기고 40%의 수익을 주기로 했다'는 취지로 말하는 육성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