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피플] 김종한 안광학산업진흥원장 "스마트 글라스 끼고 일상생활 눈앞에"

입력 2025-06-22 16:54:32 수정 2025-06-22 19:07:15

XR·AI 결합해 2027년 실제품…가볍고 편리, 우선 제조용부터
8개 기업·기관, 산업용 XR 디바이스 개발 추진
"안경 범위 넓히고, 산업구조 바꾸는 첫 단계"

김종한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장. 정은빈 기자
김종한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장. 정은빈 기자

'스마트 글라스' 상용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오는 2028년에는 XR(확장현실)과 AI(인공지능) 기능을 갖춘 산업용 스마트 글라스가 등장할 전망이다.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과 7개 기업·기관이 손잡고 추진하는 XR 디바이스 개발사업을 통해서다.

대구 북구 노원동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에서 만난 김종한(57) 원장은 "실생활에 쓸 수 있는 스마트 글라스들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번에 만드는 건 제조공장에서 생산활동을 할 때 도움이 되는 스마트 글라스"라며 "내년에 시제품을 만들어보고, 오는 2027년에는 실제품을 가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흥원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은 올해부터 4년간 207억원을 들여 XR 디바이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공간 컴퓨팅 구현을 위한 첨단 XR 디바이스·부품 통합형 기술 개발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데 따라서다. 올해부터 제품 제작을 위한 장비 구축과 소재 파악, 시제품·실제품 가공 등을 거쳐 오는 2028년 양산품을 만들어내는 게 목표다.

김 원장은 "진흥원은 세 가지 세부과제 중 안경 형태의 XR 디바이스 구조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한다. 현재 스마트 글라스들은 무겁고 불편한데, 이를 해결하고 가볍고 편리하게 만드는 게 첫 번째 과제"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번 사업을 '안경 범위를 넓히고 국내 안경산업 구조를 바꾸는 첫 단계'라고 평가했다. 스마트 글라스 활용을 의료현장 등으로 넓혀가는 '발판'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국내 안경 품질이 세계적인 수준에 이른 만큼 이를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김 원장은 "국내 안경의 품질, 디자인은 세계적인 수준에 가깝다고 본다. 문제는 낮은 인지도"라면서 "조금만 지원이 이뤄져도 '제2의 젠틀몬스터'가 탄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흥원은 올해부터 유망업체가 이탈리아 미도(MIDO), 프랑스 실모(SILMO)와 같은 세계적인 안경 박람회에 참여해 이름을 알리도록 컨설팅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 원장은 국내 업체가 대구국제안경전 디옵스(DIOPS)에서 수출 등 성과를 높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