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차 2%p 유지…서울 집값·가계부채에 한은 고민 커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이은 금리 인하 요구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또 다시 동결했다. 4차례 연속 동결로 내달 한국은행도 통화 완화 속도를 늦출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재의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올해 1월, 3월, 5월에 이어 네 차례 연속 동결된 조치로, 작년 말부터 이어진 금리 인하 흐름이 멈춰선 이후 계속된 현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금리를 2%포인트(p)는 더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연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경제 활동은 견고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으며 고용시장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향후 경제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크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로 인해 한국과 미국 간의 기준금리 격차는 기존의 2.00%p로 유지됐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인하한 바 있으며, 연준의 동결 결정으로 인해 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 수준을 이어가게 됐다.
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다음달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다시 내리기보다는 일단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열린 창립 75주년 기념사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나 무역 협상 불확실성 등에 따라 외환시장 변동성이 재확대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신중한 통화정책 운영 방침을 내비쳤다.
최근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도 이달 들어 약 2조 원 증가한 것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은 하반기 최소 한 차례, 많게는 두 차례 정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하반기 미국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으니 한은도 하반기 1∼2회 더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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