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탑리더스아카데미] 마라토너 이봉주 "데드포인트서 포기하지 말고 즐겨라"

입력 2025-06-17 13:03:58

16일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서 강연…마라톤으로 얻은 인생의 지혜 나눠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씨는 지난 16일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인생은 마라톤이다-봉달이의 인생 완주법'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임경희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디지털국장

"마라톤이든 인생이든 가장 중요한 건 꾸준함입니다. 누구나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지만,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목표에 도달해 있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씨는 지난 16일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인생은 마라톤이다-봉달이의 인생 완주법'란 주제로 강연을 하며 마라톤 선수 경험을 바탕으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씨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2001년 보스턴 마라톤대회 우승으로 명성을 얻었다. 그는 보스턴 대회 우승과 관련해 "동네 슈퍼마켓 아저씨처럼 생긴 사람도 하는데 나라고 못 하겠느냐는 자신감을 국민에게 심어 준 덕분에 마라톤 대중화가 가능했다"는 농담으로 청중을 웃게 했다.

그는 "마라톤엔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고 강조하며 선수생활을 통해 터득한 건강한 인생을 살기 위한 세 가지 원칙을 들려줬다. ▷규칙의 힘을 믿어라 ▷페이스메이커를 곁에 둬라 ▷데드포인트를 즐겨라 등이다.

사실 이 씨는 운동선수를 하기엔 매우 불리한 조건이었다. 다른 선수들보다 한참 늦은 고등학교 때 육상을 시작했고 운동을 시작한 뒤에도 제대로 지도받지 못했다. 평발에 짝발이라는 육상선수로는 치명적인 약점도 있었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규칙을 만들고 실천했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운동을 했다. 그는 "규칙은 자동차 연비와 같아 일정한 속도로 정속 주행하면 연비가 높아지듯이 규칙을 만들고 지키면서 꾸준함과 지구력을 키웠다"고 했다.

페이스메이커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마라톤에서 페이스메이커는 다른 선수를 위해 기준 속도를 제시해주는 역할을 하는 보조 선수다. 이 씨는 "롤모델이었던 황영조 선수, 경쟁자였던 김이용 선수, 스승이었던 오인환 감독은 제 인생의 페이스메이커였다. 그들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마라톤을 완주하려면 페이스메이커가 중요하듯, 인생에서도 그런 사람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가 강조한 마지막 원칙은 "데드포인트에서 포기하지 않고 즐기는 것"이다. 데드포인트는 마라톤에서 체력이 고갈되면서 죽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육체적 고통이 극에 달하는 순간이다. 허나 그 고비를 넘기면 고통은 오히려 줄어들고 다시 힘이 생긴다고 한다. 따라서 데드 포인트는 곧 위기이자 기회다.

이봉주 씨는 현역 시절 데드 포인트를 즐겼다. 내가 힘들면 남도 힘든 거니, 오히려 차이를 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데드포인트가 오면 '지금부터 시작이구나'라고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 고비만 넘어서면 완주'라는 생각을 하고 나를 이겨 내며 앞서 나가는 희열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데드포인트를 즐기면서 오버페이스를 경계하고 자제하는 것 또한 마라톤을 통해 배운 인생의 핵심 지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