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노령층 경제활동참가율, 4분기째 청년층 추월

입력 2025-06-16 09:44:22 수정 2025-06-16 18:22:37

60세 이상 49.4%로 전국 역대 최고…경북도 12.0%p 격차

통계청이
통계청이 '5월 고용동향'을 발표한 11일 경기도 하남종합운동장 제2체육관에서 열린 2025 하남시 일자리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대를 살피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천916만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4만5천명 증가했다. 특히 37만명 증가한 60세 이상 취업자는 처음으로 700만명을 넘었다. 연합뉴스

60세 이상 노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하 경활율)이 대구에서 청년층을 4분기 연속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역시 노년층이 청년보다 노동시장 참여율이 12.0%포인트(p) 높아 전국 세 번째 격차를 기록했다.

1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60세 이상 경활율은 49.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0.8%p 올랐다. 60세 이상 인구의 절반이 일하거나 구직 중이라는 의미다.

고령화 여파로 일하는 노인이 대폭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반면 청년층 인구는 '쉬었음' 등으로 구직시장 이탈 비중이 커졌다.

60세 이상 경활율은 고령화 영향으로 2011년 이후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상승 속도도 점차 빨라지는 추세다. 최근 5년간 상승 폭은 4.6%p로 같은 기간 국내 15세 이상 인구의 경활율 상승폭(2.6%p) 보다 2배 가까이 컸다.

특히 지난달 60세 이상 경활율(49.4%)은 청년층(15~29세) 경활율(49.5%)과 0.1%p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전국 17개 광역시·도별로 보면 올해 1분기 60세 이상 경활율이 청년층보다 높은 곳은 10개로 절반이 넘었다.

특히 대구는 2017년 3~4분기에 역전이 잠시 나타났다가 해소됐으나 지난해 2분기부터는 4분기 연속으로 노령층의 경제활동이 더 활발한 모습이다. 경북도 노령층과 청년층 간 경활율 격차가 12.0%p에 달해 제주(16.0%p), 전남(14.8%p)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큰 차이를 보였다.

그나마 서울(12.5%p), 부산(6.6%p), 경기(4.8%p)에서는 청년층 경활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러한 흐름은 고령화로 인한 은퇴자 증가와 노후 생계비 부담 등으로 일하는 노인이 대폭 늘어난 것과 달리 청년층 고용난은 점차 심화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청년층 경활율은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 연속 하락세다. 일도 구직도 하지 않는 '쉬었음' 등 구직시장을 이탈한 청년이 늘고 있다. 지난달 청년층 '쉬었음'(39만6천명)은 1년 전보다 3천명 줄어들며 13개월 만에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5월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증가세다. 제조업·건설업 등 양질 일자리 부족, 대기업의 경력직 채용 선호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노령층의 경제활동 증가를 무조건 좋게 볼 일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상당수가 생계형 노동에 시달리는 은퇴자일 수 있기 때문이다. 2023년 기준 한국 노인의 빈곤율은 38.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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