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내재화·지역 주도 혁신 생태계 시급"…기술·공급망 주권 위한 중장기 전략 논의
경상북도의 새로운 도약 방안을 모색하는 '경북 2.0 대전환 세미나'가 지난 12일 이차전지 산업 육성을 주제로 진행됐다. 경북도는 다음달 말까지 미래첨단산업, Post-APEC 정상회의, 사회경제연대 등 3대 분야 총 8개 과제 주제로 진행되는 세미나를 통해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 제언 등 공론장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차전지를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선 김재구 명지대 교수(경영학과)와 이영주 경북테크노파크 이차전지산업육성 본부장이 각각 발제자로 나섰다.
김재구 교수는 테슬라 등 주요 전기차 제조업체의 배터리 내재화'를 주제로 글로벌 기업들의 배터리 기술 개발 현황 등을 진단하고 국내 이차전지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자동차·모빌리티·배터리·반도체 산업 간 상호 공진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테슬라는 이를 선도하며 산업 생태계를 재편 중"이라면서 "배터리와 반도체의 수직적 통합을 통해 2030년까지 배터리 내재화 10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포디즘'과 '토요타이즘'을 잇는 제3세대 제조혁명인 '테슬라이즘(Teslaism)'으로 평가된다"고 진단했다.
또 "테슬라는 기가팩토리를 기반으로 제조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지속가능에너지로의 전환 가속화'는 사명 아래 연 2천만 대 생산과 총소유비용 50% 이상 절감을 통해 에너지 소비 기준의 변화를 유도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미국은 트럼프 2.0 출범 이후 차세대 기술표준 재정립과 공급망 재편을 통해 '혁신패권(패권 3.0)'을 강화 중이며, 미·일 산업동맹을 기반으로 중국 견제에 나서고 있다"면서 "한국은 글로벌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 중앙정부 주도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중심의 자율적 혁신모델로 전환해 지역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영주 본부장은 '불확실성 속 이차전지 산업의 돌파구 : 경북의 중장기 전략과 미래 비전'을 주제로 지역 이차전지산업들의 발전 전략 등을 모색했다.
이 본부장은 "전기차 보급과 탄소중립이 중요해졌지만, 이차전지 산업은 기술 준비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이 미약한 '캐즘' 현상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차세대 배터리 상용화 지연, 전기차 수요 둔화, 2025년 미국 대선을 앞둔 친환경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이중 캐즘 상황에 놓여 있다. 이는 산업 위기를 넘어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과 국가 공급망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는 "포항을 중심으로 형성된 지역의 이차전지 산업의 경우에는 앵커기업과 지역 소재·부품 기업, 연구기관이 협력해 전주기 밸류체인을 완성해 산업 중심지로 성장했다"면서도 "중국 공급망 의존, LFP 배터리 부상에 따른 기술 경쟁력 약화, 차세대 배터리 대응 부족 등의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과제를 제시했다. 또 이를 위해선 "생산 거점을 넘어 기술 주도권 확보와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한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 핵심 원료 자립과 친환경 공정 전환,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를 위한 R&D 강화가 절실하며, 기업·연구기관·지자체 간 협력과 전문 인재 양성, 기술사업화 플랫폼 구축도 필수"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경북의 중장기 전략은 '원료·소재 자립', '환경 고려 순환형 생산체계', '차세대 초격차 기술 글로벌 선도' 등 세 가지 원칙"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공급망 충격에 강한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는 지방 산업 혁신을 넘어 국가 산업 전략 변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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