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기록에도 우려 증폭
1·2위 교역국 미국과 중국 수출 모두 감소세
미국발(發) 관세전쟁의 여파가 현실화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제지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기록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입이 급감하면서 흑자가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달 초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무역수지는 1월 18억9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뒤 2월 43억 달러, 3월 50억 달러, 4월 49억 달러, 5월 69억 달러로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은 1월 491억2천만 달러(-10.3%), 2월 522억 달러(+1.0%), 3월 582억8천만 달러(+3.1%), 4월 582억1천만 달러(+3.7%), 5월 572억7천만 달러(-1.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1월 510억 달러(-6.4%), 2월 483억 달러(+0.2%), 3월 533억 달러(+2.3%), 4월 533억2천만 달러(-2.7%), 5월 503억3천만 달러(-5.3%)로 집계됐다
수출액의 경우 전년과 비교할 때 1월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뒤 5월에도 감소했다. 1~5월 수출액은 75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천775억 달러 대비 0.82% 감소한 것으로 계산된다. 특히 지난달에는 수출액과 수입액이 모두 감소세를 보였는데도 수입액이 더 큰 폭으로 줄었다.
국가별로는 대미 수출이 예상보다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며 우리나라 수출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대미 수출액으로 전년대비 10.4% 늘어난 1천278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올해 수출은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올 1월 93억 달러(-9.4%)를 시작으로 2월 99억 달러(+0.9%), 3월 111억 달러(+2.2%), 4월 106억 달러(-6.8%), 5월 100억 달러(-8.1%) 등의 대미 수출액을 기록했다.
제1 교역국인 중국 수출도 주춤한 상황이다. 대중 수출액은 1월 92억 달러(-13.9%), 2월 95억 달러(-1.4%), 3월 101억 달러(-4.4%), 4월 109억 달러(+3.9%), 5월 104억 달러(-8.4%) 등의 흐름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5월 수출입동향에서 우리나라 미중으로의 수출이 동반 감소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출 1·2위 국가로의 수출 감소에 따른 여파가 클 수 있는데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불황형 흑자을 넘어 불황형 적자를 보이면서 경기침체가 본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820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지난해(990억4천만 달러)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한은은 "미국 관세 영향으로 통관수출이 감소하더라도 유가 하락, 내수 부진 등으로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들 것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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