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리셋] <3> "애국심과 진정성으로 협치하는 정치로 복귀하길"

입력 2025-06-08 15:57:15 수정 2025-06-08 16:02:12

박철언 한반도복지통일재단 이사장, "국가 원로들 고견 충분히 들어야 성장" 당부

박철언 한반도복지통일재단 이사장
박철언 한반도복지통일재단 이사장

"정치의 요체는 정치인의 애국심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발현되는 애국심의 접점을 찾는 대화와 타협입니다. 대화와 타협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진정성과 정연한 논리로 구성된 겸손한 언변이지요. 보수 진영은 물론이고 우리 정치권 모두가 애국심과 진정성에 대한 고민을 더 깊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끊임없이 마주하고 대화하다보면 못 풀 문제가 없습니다."

박철언 한반도복지통일재단 이사장은 7일 가진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보수는 물론 우리 정치의 재건을 위해선 대화의 복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진영논리에 매몰돼 핵심지지층만 바라보며 정치적 생명을 연명하려는 모습은 결코 정치의 본령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박 이사장은 "결국 정치라는 것은 각 정치 세력이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을 잘 살게 하려는 시도이고, 국민들은 각 정당의 노력과 청사진을 보고 주권을 위임할 적임자를 선택하는 것"이라는 "국민을 갈라치려는 시도는 물론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게 만드는 일체의 처신을 멈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이사장은 대통령은 물론 대통령실 정무 담당자가 야당 지도자와 밤을 지새며 정국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지금은 왜 만들어지지 않느냐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특히 우리 정치가 한 발 더 나아가려면 '용서와 화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신임 대통령의 통 큰 결단과 과오를 저지른 정당의 통렬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이사장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엄청난 정치적 박해를 당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집권 후 담대한 용서로 우리 정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면서 "새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하는데 지금 가장 닮고 배울 점은 용서와 통합의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이사장은 보수 정치권이 우리 정치의 다양한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국가원로들의 조언을 더 귀담아 듣기를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박 이사장은 "해 아래 새 것이 없고, 지금 정치권이 고민하는 문제의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 당시 원로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지금의 문제를 풀어낼 요긴한 단서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병영뿐만 아니라 정치와 정책의 영역에서도 '노병'의 조언이 귀한 빛을 발하는 순간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보수진영이 '그래도 경제와 안보는 보수'라는 말을 들은만큼 보수진영 정치선배들에게 들어볼만한 얘기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특히 박 이사장은 미국의 트럼프 정부 출범, 북한-러시아 밀행에 따른 한반도 긴장감 고조 등 당면한 주요 국정과제를 풀어나갈 실마리를 과거 보수정부에서 한 번 찾아보는 것이 어떠냐고 조언했다.